[신종코로나 공포] 증권가, 국내외 지점 '철통 방역'으로 직원·고객 안전에 만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총력전이 한창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근거로 현재 하락한 증시는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시 조기 회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국내외 지점의 자체 방역체계를 구축해 직원 및 고객 안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종코로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에도 전염병 유행이 끝나자 주가지수는 하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실제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유행의 경우에도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단기 하락 이후 반등해 기존 추세를 회복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저점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증시 조기 회복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지점뿐만 아니라 중국(본토)에 위치한 지점까지 자체 방역 시스템을 가동 중이며 해외 지점 직원 출근 연기, 해외 출장 자제,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현재 공통 시행 중인 방역 활동은 △지점 직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부서·지점 내외 단체 활동 자제 △중국 등 해외 출장 자제 등이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국민 감염 예방 행동 수칙 준수를 비롯해 각 팀·지점별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급하고 있으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감기 증상자(의심자)는 마스크를 필수 착용해야 하며 지점직원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이 밖에도 세미나, 회식, 집합 교육 등 다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중국 출장 역시 일시적으로 금지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활동 외에 신종코로나 안내 문자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례 공유 및 예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중국 지역 출장 및 여행을 다녀온 직원은 의무적으로 진단 가능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 여부를 확인토록 조치하고 있으며, 검진비는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중국 지역 출장 및 여행 직원에 대한 추적 관리가 철저했다.

KB증권은 신종코로나 확산 관련 유의사항 안내와 해외 출장 제한 공문 발송 등을 통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 상태다. 현재 전 임직원을 상대로 중국 전 지역(홍콩 포함)을 대상으로 출장을 자제시켰으며, 제한 국가로 출장이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인사 담당 부서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또한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즉시 소속장 및 인사 담당 부서에 통보해야 한다. 직원 및 직원 가족에게 발열과 기침 증세가 있는 경우 즉시 부점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의심 증상 발현 시 부점장에게 보고 후 출근하지 않고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NH투자증권 또한 아시아 위험지역의 회사 출장 및 개인 여행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1월 20일 이후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직원의 경우 반드시 인사부 보고해야 한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회식 등 일과 후 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방문객 의심 환자 발생에 대한 지침 교육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 내 위기신고 접수처를 만들어 본인 및 동거가족 감염의심자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대처 방안 등도 마련해 운용 중이다.

대신증권은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관련 부서에서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보급된 마스크와 세정제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며, 열감지기 설치도 추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법인 또는 사무소가 있는 증권사들은 해외 지점 직원 및 고객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중국 법인 직원은 오는 9일까지 회사에 출근 하지 않는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 출장 역시 당분간 자제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당분간 중국 출장은 중단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북경 사무소 직원의 복귀를 이진국 대표의 지시로 연기한 상태다. 이들은 중국 춘절 연휴로 이미 한국에 귀국한 상황이지만 이진국 대표의 지시로 중국 복귀는 지연될 전망이다.

더불어 하나금투는 지난 3일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의료 및 방역 물품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 현지인들을 위해 1만 장의 방역 마스크(KF94)도 지원했다. 이 회사가 지원하는 방역 마스크는 중국 심천시 적십자사를 통해 심천 제3 인민병원으로 공급돼 의료 및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계획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증시 불안은 사스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유행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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