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토리] ‘IB 강자’ 정영채 NH증권 대표, 인수주선 등 성장전략 '주효'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투자은행(IB)’ 부문 역량이 대형 기업공개(IPO) 등으로 이어지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임금 단체 협상과 라임 사태 여파 등의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IB를 필두로 한 전 부문의 고른 실적이 NH증권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54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5%와 31.8% 늘어난 11조535억 원과 4764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NH증권 창사 이래 최고치인 3615억 원(2018년)을 넘어섰다.

NH증권이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정 대표의 ‘IB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 경쟁력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IB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1997년 대우증권 자금부장을 시작으로 △IB부장 및 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옛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NH증권의 지난해 IB 부문 수익은 2018년 대비 21.32% 늘어난 3260억 원이다. IB 부문 수수료수익 가운데 인수주선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72.1% 증가한 111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S&K와 한화시스템, 지누스 등 모두 16건의 IPO를 주관했기 때문이다.

이런 IB 부문의 성과는 작년 4분기에 발생한 NH증권의 일회성 비용 손실을 방어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NH증권은 임단협에 따른 인건비 200억 원을 비롯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따른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충당금 100억 원, 미국 호텔 대출채권 관련 손실 100억 원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했지만 IB 부문의 실적이 지지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IB 부문의 성과를 앞세워 실적 상승세를 유지 중인 정 대표의 다음 목표는 자산관리(WM)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 주요 목표로 WM 부문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확대를 강조했으며, 이를 위한 조직개편 및 인사도 완료한 상태다.

NH증권 측은 “지난해의 경우 IB 경쟁력을 토대로 WM과 트레이딩(Trading)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WM부문의 경우 과정 가치 중심의 평가방식 도입으로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했고, IB 부문은 기존 경쟁력을 토대로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3월 22일에 취임한 정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 1일까지다. 그의 연임 여부는 내달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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