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의 꿈 ‘하림펫푸드’, 공장확충 등으로 작년 매출 5배 성장

김홍국 회장의 야심작인 하림펫푸드(대표 민동기)가 간식·습식 공장 증설 등 사세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인 하림의 매출이 축소한 가운데 하림펫푸드가 하림그룹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19일 하림펫푸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018년 대비 4.5~5배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100억 원 대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림펫푸드는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올해 펫푸드 공장 HDS(Happy Dance Studio) 간식·습식 라인 증설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하림펫푸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017년 공식 출범한 펫푸드 사업체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다는 의미의 ‘휴먼그레이드’를 표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시 김홍국 회장은 하림그룹의 새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펫푸드를 제시하며 하림펫푸드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최근 수년간 하림의 주 사업 영역인 닭고기 시장이 육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하림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하림의 매출,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74(매출)%, 적자전환(영업이익)해 각각 8058억 원, -43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펫푸드 시장은 로얄캐닌, 힐스, 롯데네슬레 등의 외국계 기업이 약 70%(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토종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실제로 2018년부터 빙그레, 한국인삼공사 등 식품 기업들이 펫푸드 사업을 시작했지만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도 출범 첫해인 2017년 매출 2억 원, 2018년에도 매출 23억 원을 내는 등 부진한 결과를 냈다. 특히 매출원가가 높아 매출총손실, 영업손실,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하지만 하림펫푸드는 올해 신제품 개발, 설비 투자 등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공격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도 준비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이 달 17일 하림그룹 계열사인 에코캐피탈에 100억 원을 단기자금운용 목적으로 CP(전환사채)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5~6월 중 착공을 앞둔 펫푸드 공장 HDS(Happy Dance Studio) 간식·습식 라인 증설 준비를 위해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제일사료로부터 100억 원을 차입했으며, 6월에는 하림으로부터 180억 원을 유상증자로 조달받았다. 이밖에 시중은행에 차입금을 축적, 2018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약 173억 원의 차입부채를 갖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연말 중 간식·습식 라인 가동을 시작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현재 수분도 10% 이하의 건식사료에서 간식, 습식사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간식, 습식 제품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말 ‘개슐랭’, ‘더리얼 개슐랭’이라는 명칭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표 출원도 이미 마쳤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018년 대비 4.5~5배 증가하고,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사업 초기 대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은 흑자전환 등 단기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투자, 개발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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