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자금 수혈 난항...코스닥소속부서 강등되기까지

부채비율 및 수익성 악화...회복하던 주가 상승여부도 불투명


㈜하림(회장 김홍국)이 재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및 설비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정점에 있는 ㈜하림이 자금난으로 코스닥소속부까지 강등되면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은 이 달 4일부로 기존 ‘우량기업부’ 소속에서 ‘중견기업부’로 하향 조정됐다. 재계순위 25위인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중견기업부로 강등되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하림의 소속부가 강등된 배경으로는 최근 생 닭고기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과도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만 해도 ㈜하림은 2016년 대비 매출(8673억 원) 5%, 순이익(222억 원)은 16%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수년간 닭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하락, 지난해에는 적자전환했다.

심지어 2500억 원 규모의 시설 리모델링을 시행하면서 부채비율도 악화했다. 2017년 101%로 위험수준을 아슬아슬하게 넘긴 ㈜하림 부채비율은 지난해 201%로 2년새 2배가량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의 상장 유지 부담을 경감하고, 코스닥 시장 투자자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년 4개 소속으로 나눈 뒤 환기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거래소는 기업규모, 재무요건(순이익, 자기자본, 자기자본이익률 등) 등 전반을 따져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기업을 구분한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업 소속이 상향 조정되면 향후 주가 상승 여지가 있고, 하향 조정되면 반대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이에 최근 회복세를 타던 ㈜하림의 주가도 향후 상승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인 ㈜하림은 ‘용가리치킨’, ‘하림치킨너겟’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닭고기 정육 제품, 닭고기 캔 선물세트 등 닭고기 제품 제조, 가공 및 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월별 최고 종가 4400원을 기록했던 ㈜하림 주가는 매달 하락해 2000원 대를 유지하다 이 달부터 육류 공급부족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3000원대로 회복하고 있던 상황이다.

이에따라 하림그룹은 올해 상반기 완공이 예상되는 하림푸드콤플렉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막중하다. 하림그룹은 하림푸드콤플렉스를 통해 HMR(가정간편식), 즉석밥, 천연조미료를 생산할 계획이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식품뿐만 아니라 해운, 유통 등으로 확대하는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해서 기업 성장 여부와 관련이 깊은 것은 아니다”며 “현재 주가 기대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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