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보유 비중 늘리는 국민연금‥.배당 기대하나

중장기 배당성향 50% 이상…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 기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KT&G 보유 지분을 13%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담배 수출 회복이 확인됐고,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KT&G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투심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KT&G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은 13.03%다. 지난해 말 기준 11.26% 보다 1.77%포인트 확대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에만 45만9433주를 매수했다. 평균 단가는 약 8만5000원이다. 수차례에 걸쳐 KT&G 주식 거래를 한 국민연금은 13%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주식보유 상황을 보고한 이례 사상 최고다.

KT&G는 2016년부터 매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해 배당 계획을 밝혔다. 올해도 변수가 없는 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이 예상된다. 특히 작년 KT&G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공시한 바있다. 국민연금이 꾸준히 KT&G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배당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자사주 매입 이벤트도 있었다. 2011년 1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 9년 만이다. KT&G는 오는 11월 6일까지 총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KT&G는 2016년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배당금 규모를 늘려왔다. 2018년에는 배당금총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지난 2년간 KT&G는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해왔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수출 담배 실적은 2분기에 회복세를 보였다.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수출량이 증가한 것. 면세 채널이 타격을 받은 자회사 KGC를 제외하면 KT&G 자체로는 2분기 선전했다. 별도 기준 2분기 KT&G 매출은 11.8% 증가한 908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699억 원으로 8.8% 개선됐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는 연간 별도 기준 매출 3조2400억 원, 영업이익 1조243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3개월 전 예측 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4% 상향됐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감의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KT&G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간 경영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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