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위기 호텔사업 2년만에 소방수…자본잠식 일부 해소

내달 200억 원 추가 출자…손실 개선 위해 비상경영 돌입

KT&G가 호텔사업을 하는 계열사 상상스테이를 위해 2년 만에 또 다시 소방수로 나섰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200억 원 추가 지원하기로 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임시 방편에 그칠 전망이다. 상상스테이는 코로나19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25일 KT&G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말 상상스테이에 2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2018년 40억 원 이후 2년 만이다.

호텔업을 영위하는 상상스테이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의 소유주다.

호텔 운영을 위해 2015년 KT&G가 100% 출자해 설립한 상상스테이는 이듬해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호텔을 열었다. 메리어트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의 위탁운영사다.

KT&G는 담배 사업 외에 부대업으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호텔 사업에 뛰어든 것도 부동산 수익 다각화의 일환이었다. KT&G는 공장 부지를 주택으로 개발해 이익을 창출하는 등 부동산 사업으로 성과를 거둬 부동산개발사업에 자신감이 있었다. 남대문 부지를 개발이 가능하도록 인허가를 받고, 700억 원을 투입해 호텔을 건설해 오픈하기까지 4년 여가 소요됐다.

공들여 시작한 호텔사업은 쉽지 않았다. 상상스테이는 누적 적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로, KT&G 지원 없이 버티기 어렵다.

자기자본 12억 원으로,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자본금(240억 원)은 이미 잠식됐다. 자본잠식률은 95%로, 2018년 유상증자 당시 78% 보다 더 나빠졌다. 올해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올 상반기 48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상상스테이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200억 원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자본잠식률은 60%대로 낮출 수 있지만, 추가 출자 없이는 자본잠식 해결이 어렵다.

KT&G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 운영비용을 절감 중"이라며 "국가간 이동제한 등에 따른 외래 방문객이 급감한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를것으로 예상되는 내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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