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바이오·KT&G, 파마바이오틱스 공동 개발...내년 임상

공동 권리자로 최근 허가 등록 성공

종근당바이오(대표 이정진)와 KT&G(대표 백복인)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파마바이오틱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KT&G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와 KT&G는 새로운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균주를 이용한 파마바이오틱스를 개발하고 있다. 파마바이오틱스란 의약을 뜻하는 ‘파마슈티컬스’와 프로바이오틱스의 합성어다.

이 신규 유산균은 ‘CKDB-KC3'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 물질은 면역 장애 개선과 호흡기염증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파마바이오틱스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이 물질은 동물실험은 끝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내년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바이오와 KT&G는 이와 관련한 특허도 지난해 2월 공동출원했으며 7월 등록에 성공한 바 있다. 특허에 대한 권리도 양사가 공동으로 갖기로 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몇 년 전부터 파마바이오틱스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이 회사는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이자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시장 1위 기업인 종근당건강에 원료를 제공하고 있다.

KT&G는 이번 협력을 통해 파마바이오틱스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는 것이다. 종근당그룹과의 첫 협력 사례다.

KT&G의 의약품 자회사로 영진약품이 있지만 이 회사는 파마바이오틱스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또 다른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로 KGC인삼공사가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브랜드 ‘알파프로젝트’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현재 홍삼 건강기능식품이 주 매출원이다.

KT&G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담배(61.6%)다. 이어 △인삼(30.6%) △부동산(11.2%) △기타(5.7%) 등이다.

최근 KT&G의 몸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으나 수익성은 다소 낮아진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조497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70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30.6%에서 올 상반기 28.4%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물론,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담배 사업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리고 있는 구조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경쟁자가 늘고 있고 흡연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홍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있어선 경쟁사가 많아지고 있고, 원료 자체가 비싸다보니 원가가 많이 든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전문성을 가진 종근당바이오와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KT&G의 협력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KT&G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5383억 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