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보험’ 화두에도 경영정상화 진땀

올해 7번째 유상증자 등 자금수혈에도 연내 흑자전환 힘들어


교보생명의 온라인 생명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경영정상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최근 업계 화두 중 하나인 디지털 보험사의 최초 모델이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7번째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꾸준한 자금수혈을 시행했지만, 연내 흑자전환 목표는 올해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은 83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03억4700만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적자행진은 출범 첫해부터 올해까지 7년째다. 연도별 손실액은 △2013년 49억8700만원 △2014년 166억5900만원 △2015년 211억8900만원 △2016년 174억9000만원 △2017년 187억1800만원 △2018년 168억3300만원 △2019년 151억1900만원 등 수준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 당시 5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2018년 수익실현에 실패하면서 흑자달성 기한을 2년 더 늘리는 것으로 경영방안을 수정해야 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적자 규모가 1년 새 20억원 가량 축소되긴 했으나 올해도 사실상 흑자전환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 실적도 뒷걸음질했다. 초회보험료는 가입자가 보험상품에 대해 납입한 첫 보험료로 보험사의 주요 성장지표가 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 보험사인 만큼 초회보험료가 전액 CM채널을 통해 유입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초회보험료는 42억600만원으로 작년 동기 52억3900만원 대비 19.7%(10억33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9.30%→-7.71%) △총자산순이익률(ROA·-5.57%→-2.82%) △자기자본이익률(ROE·-50.17%→-13.71%) 등 수치는 1년 새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하며, 운용자산이익률은 3.07%에서 2.92%로 0.15%포인트 더 하락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측은 “유상증자에 따라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ROA나 ROE는 개선됐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신규 편입 자산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은 떨어지게 됐다”라고 명시했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5월 보통주 20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교보생명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에 자기자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16억원에서 올 3분기 1271억원으로 늘어났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이처럼 회사 출범 이후 모회사로부터 7번째 자금지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토스·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 위주로 보험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전략적 제휴사업을 도모하고 있지만 수익 지표상 놀랄만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터넷보험시장이 성장세이긴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영업 채널로의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설계사 등 기존 영업채널보다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온라인 보험사 입장에선 실적 반등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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