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화장품' 활용 무궁무진한 '마이크로니들' 개발 경쟁 뜨겁다

20곳 넘는 국내 업체 경합…진출 기업 꾸준히 늘어
기업 간 협력 및 지분 투자도 이어져  
마이크로니들, 환자 고통 줄이고 사용 쉬워

제약업계에 '마이크로니들' 개발 경쟁이 뜨겁다.

마이크로니들은 말 그대로 미세 바늘을 의미한다. 패치 형태로 개발돼 고통없이 주사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장점이다. 

이용 범위도 의약품, 의료기기 및 화장품에 무궁무진한 게 장점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보령제약, 대웅제약그룹 대웅테라퓨틱스 등 국내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공동 연구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기업까지 합해 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이란 약물 전달 시스템의 일종으로, 수백 마이크로미터 길이의 미세바늘을 포함한다. 보통 붙이는 패치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사용이 쉽고 기존 주사제에 비해 고통의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패치 형태로 개발돼 체내에 약물 성분을 지속해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 

대웅제약그룹 대웅테라퓨틱스와 시지바이오는 최근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대웅테라퓨틱스로부터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전받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올해 4월 대웅테라퓨틱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대웅테라퓨틱스 지분 12.3%를 확보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현재 마이크로니들에 성장호르몬, 보툴리눔톡신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접목해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와 손잡고 비만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아시아태평양 존스앤드존슨 이노베이션과 연구협력도 체결했다. 아태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의 피부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시라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라파스는 만성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마이크로니들 기술 기반 한방침도 개발하고 있다.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품 형태. <자료=대웅테라퓨틱스 홈페이지>

보령제약도 라파스와 협력해 치매치료제에 쓰이는 ‘도네페질’ 성분이 적용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치매치료제 ‘BR4002’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적용된 치매 치료 패치제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 아이큐어와 치매 치료 패치체 ‘도네리온 패취’ 개발에 성공,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에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나왔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코로나19 마이크로니들 패치 백신을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주빅은 제약사 동아에스티와 협력해 기존 주사제로 선보였던 제품들을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또 주빅은 탈모 치료를 위한 마아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화장품 기업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을 개발하려는 사례도 있다.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완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기업 케이비바이오는 소염진통제 '펠비낙' 성분 활용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쿼드메디슨은 국내 제약사 광동제약과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공동개발하기로 했으며, 광동제약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쿼드메디슨은 이밖에도 여러 대학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연관 두경부암 예방 마이크로니들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마이크로니들 백신, 노로바이러스 마이크로니들 백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약물전달시스템 신생 기업 필로파마는 당뇨병 환자가 주사제로 투여 받는 인슐린을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필러 등 미용 의료 사업을 하는 제테마의 계열사 페로카는 제테마와 손잡고 보툴리놈톡신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페로카는 탈모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인 휴젤도 다한증 치료를 위한 보툴리눔톡신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 약물전달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1부터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3%를 보이며 성장해, 시장 규모가 2028년 81억 달러(한화 약 10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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