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1위’ BMW, 신형 7시리즈 투입해 선두 굳힌다

BMW·벤츠 판매 격차 188대로 줄어
BMW ‘뉴 7시리즈’ 12월 중 국내 출격
화물연대 파업·연말 프로모션 등 변수

BMW가 7년 만에 수입차 시장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BMW는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고, 벤츠는 주력 세단과 전기차를 앞세워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BMW는 이달 중 신형 7시리즈를 투입해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고, 수입차 시장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BMW 7만1713대, 벤츠 7만1525대로, BMW가 188대 더 많아 팔렸다. 다만 올해 10월 기준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BMW 6만4504대, 벤츠 6만3791대로 판매 격차가 713대였는데, 한 달 만에 격차는 크게 좁혀진 상태다.

BMW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은 간판 세단과 SUV의 고른 판매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5시리즈(1만9001대)와 X5(6925대)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카 2, 4위를 차지하며 ‘톱5’ 안에 들었다. 이어 X3(6179대), 3시리즈(5655대), X4(4704대)가 BMW의 판매를 뒷받침하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시장 2위로 밀린 벤츠는 주력 세단과 전기차의 인기를 앞세워 선두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2만5501대가 팔리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E클래스를 필두로 S클래스(1만2147대)와 GLE(6636대)가 벤츠의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EQE 350+(411대)와 EQB 300 4매틱(161대)은 지난달 수입 전기 베스트셀링카 2, 7위에 각각 오르기도 했다.

BMW가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뉴 7시리즈’.<사진제공=BMW코리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BMW와 벤츠의 남은 4분기 승부처는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이 될 전망이다. BMW는 월 판매량 기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벤츠를 제쳤지만, 10월과 11월에는 벤츠가 BMW를 추월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벤츠의 신규등록 대수는 7734대로 BMW(7209대)를 525대 차이로 앞섰다.

BMW는 이달 중 대형 세단인 ‘뉴 7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해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굳힐 계획이다. 뉴 7시리즈는 BMW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출시 예정 모델은 뉴 740i sDrive와 i7 xDrive60의 이그제큐티브 패키지 모델 2종이다. BMW 뉴 7시리즈는 사전계약 첫날 1200대가 실제 계약되며 높은 잠재 수요를 입증했다.

벤츠는 대표 세단인 E클래스와 S클래스를 비롯해 EQE 등 전기차 신차의 물량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벤츠의 올해 10월 기준 전기차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3458대로 BMW(3405대)를 53대 차이로 제쳤고, 11월 EQE와 EQB의 국내 판매량이 반영되면 판매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 연말 프로모션 등 변수로 인한 순위 변동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BMW와 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난주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차량 탁송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화물연대 파업의) 일부 영향이 있었다”며 “고객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딜러사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처럼 로드 탁송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입차 업체들도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을 일부 받고 있다”며 “BMW와 벤츠의 일부 딜러사가 최대 1000만원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에 들어간 만큼 남은 한 달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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