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 OLED 채택…삼성·LG, 디스플레이도 ‘봄날’ 오나

올해 OLED 매출 전년비 4% 증가 전망…2021년 이후 3년만에 첫 반등
태블릿 PC향 OLED 세자릿 수 성장…아이패드에 OLED 채택 기대감↑
삼성·LG, 아이패드 OLED 양분…실적 반등 계기 마련

경기 침체와 정보기기(IT) 기기 수요 둔화 등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올해 급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IT용 OLED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회복에 따라 OLED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OLED 패널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 세계 OLED 매출은 코로나19로 태블릿,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가 증가했던 2021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OLE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다만 DSC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OLED 재고 과잉이 개선되고, 개학시즌, 연휴 등 성수기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OLED 매출은 상반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OLED 시장은 스마트폰, TV, IT 기기 등 전반적인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등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DSCC는 “거시경제 및 재고 조정과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올해 OLED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OLED TV 패널 ASP가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제공=애플>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제공=애플>

특히 올해는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를 새롭게 적용하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5월 애플이 11인치, 12.9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OLED 아이패드 예상 출하량은 약 1000만대에 달한다.

DSCC는 “IT OLED는 모니터와 노트북 PC 패널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애플이 OLED 태블릿 분야에 진출하면서 OLED 태블릿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장 회복에 따라 OLED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 중인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규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해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1인치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11인치, 13인치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태블릿 PC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1200만대에서 연평균 24.1% 성장해 2028년 284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130만대, 지난해 180만대로 시장 규모가 작았지만 OLED 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7800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4분기 7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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