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서 아이폰 생산 2배 확대…‘탈중국’ 가속화

2023년 회계연도 인도 아이폰 생산 비율 14%
중국 아이폰 판매량 감소…생산·판매 거점 다각화 나서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4월 18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애플스토어 개소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

애플이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 내 아이폰 생산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면서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1년간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이 14%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이폰 7대 중에서 1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40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애플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되자 생산 거점을 인도로 확장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왔다. 기존에는 인도에서 구형 아이폰만 생산해 왔지만, 지난 2022년 9월 최초로 신제품인 아이폰 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의 67%를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조립했고, 페가트론과 위스트론이 나머지 33%의 약 절반씩을 조립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여전히 아이폰의 최대 생산 기지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1년간 인도에서 약 6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5000만대에 달한다.

다만,최근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애플의 중국 시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애플은 생산 거점 뿐만 아니라 인도 현지 판매 매장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장했으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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