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폴더블폰 ‘가성비’ 앞세워 대 공세…시장 1위 삼성 맹추격

중국 누비아, 50만원대 폴더블폰 글로벌 출시
화웨이·비보도 차세대 폴더블폰 공개…두께·배터리 강화
시장 1위 삼성전자 하반기 갤Z6 라인업 확대 전망

‘누비아 플립 5G’ <사진제공=누비아>
‘누비아 플립 5G’ <사진제공=누비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올 상반기 50만원대 중저가 폴더블폰을 비롯해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누비아는 지난 9일(현지시각)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누비아 플립 5G’를 공개했다. 

누비아의 첫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클램셸(조개껍데기) 형식이다. 이 제품은 오는 23일부터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9개국에서도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누비아는 다른 제조사 대비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누비아 플립의 출고가는 8GB램·256GB 모델 기준 2999위안(약 56만원)이다. 미국 출고가는 499달러(약 68만원)로 책정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 256GB 모델이 중국과 미국에서 7499위안, 999달러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와 함께 누비아는 누비아 플립에 최첨단 물방울 힌지(경첩) 등을 적용해 7.0mm의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 1세대를 적용했다.

내부에는 최대 최대 120㎐ 주사율의 6.9인치 풀H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외부에는 원형의 1.4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200만 화소 심도 센서가 포함된 듀얼 카메라와 16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누비아 뿐 아니라 샤오미, 비보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올 상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샤오미는 상반기 내 차세대 폴더블폰 ‘믹스 플립·폴드 4’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셋과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비보는 최근 ‘비보X 폴드3’를 중국에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10.2mm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Z폴드 5(13.4mm)보다 3.2mm 얇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처럼 중국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폴더블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입지도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80%에서 지난해 66.4%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역시 하락세를 지속해 점유율이 60.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11.9%에서 올해 19.8%로 점유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샤오미 역시 5.3%에서 5.4%로 점유율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을 6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반면 화웨이는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2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6는 전작 대비 얇고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6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1mm로 전작 대비 1.2m3m 얇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도 239g 전작 253g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Z 시리즈에 보급형 모델인 FE(팬에디션)와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를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제기된다. 

샘모바일, 등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Z 폴드6 울트라’ 제품 모델로 추정되는 일련번호 ‘SM-F958’이 공개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 제품번호 끝에 숫자 ‘8’을 붙여 왔다. 이에 따라, 갤럭시Z 폴드 시리즈에 ‘울트라’ 라인업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T 팁스터 ‘크로’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Z 플립 FE’와 ‘갤럭시 Z 폴드 FE’로 표기된 제품 제원 정보를 공개했다. FE는 플래그십 모델의 주요 기능은 담으면서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일부 사양을 낮춰 가격을 절감한 준프리미엄 제품군이다. 전망대로 제품이 출시된다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울트라와 FE 모델이 추가된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7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59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는 잦은 고장과 높은 가격이 지목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전년(1.4%)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성장률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폴더블폰의 점유율은 2025년까지 2%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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