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전자 점유율 20.8%·애플 17.3%
양사 점유율 격차 전년 동기 대비 확대
삼성, 지난해 4분기 이후 세계 시장 1위 되찾아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개 분기 만에 1위를 되찾았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60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8%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출하량 5010만대, 점유율 17.3%로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차지했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주게됐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24.7%, 삼성전자가 16.3%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양사 모두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 0.7% 감소한 삼성전자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1분기 1.8%p에서 올해 3.5%p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1월 말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역대 S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등 연이은 악재를 겪었다.

<자료=IDC>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어 샤오미(14.1%), 트랜션(9.9%), 오포(8.7%) 등 중국 제조사들이 3~5위에 각각 올랐다. 특히 샤오미와 트랜션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각각 33.8%, 84.9%씩 증가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국장은 “톱 5 기업들 사이에서 판도 변화가 있었고 당분간 (그 판도가) 계속될 것 같다”며 “샤오미와 트랜션이 급성장한 반면 양강(삼성전자와 애플)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래도 삼성전자는 지난 몇 분기보다 견고한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 대로 작년 1분기보다 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 분기 연속 성장이다. IDC는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