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 우수 인재 확보 나서…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북미·유럽·일본 R&D 인재 대거 채용
전장·AI·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 모집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7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전장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의 해외 연구개발(R&D) 인재를 대거 영입한다. 특히 주력 사업인 가전과 전장 사업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LG그룹 공식 채용사이트 ‘LG커리어스’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2일까지 일본, 유럽, 북미 R&D 우수 인재를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텔레매틱스, 로보틱스 등이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 △HE(TV)사업본부 △VS(전장)사업본부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CTO(최고기술책임자)부문 △생산기술원 △CDO(최고디지털책임자)부문 등 사업부 전반에 걸쳐 인재를 영입한다.

지원자격은 일본, 유럽, 북미 지역 석·박사 재학생으로, 최종 합격자에게 잔여 학기에 대해 산학장학금을 지급한다. 최종 합격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서초, 양재, 가산, 창원 등 국내 R&D 캠퍼스에서 근무하게 된다.

LG전자가 해외 R&D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은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TV와 가전 수요가 많은 선진 시장으로 꼽힌다. 회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있는 빌트인 가전, 냉난방공조(HVAC)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주요 시장이기도 하다.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북미·유럽 지역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LG전자의 북미 지역 매출은 2022년 19조7448억원에서 6027억원(3.1%)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11억9977억원) 대비 1316억원(1.1%) 증가한 12억1293억원이다.

LG전자는 올해도 유럽, 북미 등을 중심으로 B2B 사업의 외형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B2B 빌트인 가전, HVAC에서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라며 “올해 B2B 매출이 전체 H&A사업부 매출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에 로보틱스, 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한화 8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로봇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로봇 등 상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가전 사업에서도 ‘공감지능’ 전략을 필두로 AI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감지능이란 LG전자가 ‘이용자를 배려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를 재정의한 개념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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