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유럽까지”…두산에너빌리티, SMR 사업 확장 ‘드라이브’

미국 엑스-에너지·영국 롤스로이스 SMR과 파트너십
SMR 사업 영역 넓혀…SMR 수주 물량 증가 대응 차원
창원 SMR 전용공장 구축 중…핵심 수출기지 역할 전망

롤스로이스 SMR이 추진하는 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롤스로이스 SMR이 추진하는 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SMR 수주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SMR 사업 영토를 넓힌 가운데 경남 창원공장에 구축 중인 SMR 전용공장의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영국 롤스로이스 SMR이 추진하는 SMR 프로젝트의 핵심 기자재 제작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SMR은 300MWe 이하의 전기 출력을 가진 소형 원자로로, 기존 원전보다 안정성이 높고 출력 유연성을 갖춰 탄소감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롤스로이스 SMR이 영국과 체코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적용될 원자로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제작성 검토를 수행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SMR은 2021년 설립된 SMR 개발사로, 최대주주는 영국의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롤스로이스PLC다. 롤스로이스 SMR은 470MW급 SMR을 개발 중이며, 이 노형은 최소 60년 동안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롤스로이스 SMR의 협력 분야는 영국 윌파·체코 테믈린 SMR 사업이다. 롤스로이스 SMR은 지난 4월 영국 국영 원자력기관인 GBE-N과 계약을 맺고, 윌파 부지에 건설할 SMR 3기에 대한 부지특화 설계에 착수했다. 체코에선 국영 에너지기업인 ČEZ와도 건설준비 계약을 체결한 뒤 부지 인허가와 사전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파트너십 확대는 SMR 사업 영역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넓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미국에서 SMR 관련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의 SMR 주기기 제작 준비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엑스-에너지와 핵심소재에 대한 예약계약을 체결하고, 단조품·모듈 제작에 착수했다. 단조품은 SMR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중대형 소재로, 생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맺은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2023년 엑스-에너지 지분투자에 참여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고,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엑스-에너지·아마존·한국수력원자력과 SMR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는 차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 수주 실적을 발판 삼아 유럽 SMR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면서 창원 SMR 전용공장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공장 내 국내 첫 SMR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SMR 전용공장 신축, 기존 공장 최적화, 혁신 제조시설 구축 등을 추진하기 위해 총 8068억원을 투입하며, 오는 2031년까지 연간 20기 수준의 SMR 제작이 가능한 생산체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향후 창원 SMR 전용공장이 회사의 핵심 수출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SMR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역량 확대와 제조역량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창원 본사 부지 내 SMR 전용공장 신축을 추진하는 한편 PM-HIP(금속분말성형) 등 혁신 제조기술을 도입해 SMR 핵심 기자재 제작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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