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의 경제기여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 감소로 협력사 부문의 경제기여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지만, 임금상승률 등에 따라 임직원 부문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경제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건설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 건설사가 지난해 경제기여액을 밝혔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9개 건설사의 2025년 경제기여액은 총 129조3982억원으로 전년(136조8470억원) 대비 7조4488억원(5.4%) 감소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거래대금)·임직원(급여 등)·정부(세금 등)·주주(배당·자사주소각 등)·채권자(이자)·사회(기부금) 등 각 이해 관계자들에 기업이 지불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현장 감소에 따른 공급망 긴축 여파로 협력사 비용의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지난해 9개 건설사의 협력사 부문 경제기여액은 108조8000억원으로 전년(118조4000억원)과 비교해 9조6000억원(8%) 감소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위축에 대응해 수익 중심의 구조로 사업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면서 협력업체를 활용한 현장 관리도 긴축적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건설업은 공사의 70% 이상을 외주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장 감소와 긴축경영이 협력사 부문 기여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직원 급여, 퇴즉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부문 경제기여액은 9조1536억원에서 9조2200억원으로 0.73%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 등 경기가 나빠져도 쉽게 줄이기 어려운 인건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 한 곳이 돌아가려면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들어와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며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착공 현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거래하는 협력사 수와 관련 발주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말했다.
건설사별로는 포스코이앤씨의 경제기여액 감소율이 가장 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6조4896억원을 기록해 전년(8조8545억원) 대비 2조3649억원(27%) 줄었다.
이어 대우건설이 9조4661억원에서 7조3805억원으로 22% 줄었고 DL이앤씨가 20% 줄어든 6조2372억원을, 현대엔지니어링이 10.8% 감소한 13조3922억원을, 현대건설이 9.7% 감소한 27조3621억원 등을 기록했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경제기여액이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조8512억원을 기록해 전년(7조8265억원) 대비 39%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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