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제품의 최저수입가격(MIP)과 추가 관세 등을 도입하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별 사업 구조와 생산거점에 따라 정책 효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는 오는 12월 4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태양광 제품 최저수입가격제를 시행한다. 해당 규제에 따라,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당 21달러, 잉곳과 웨이퍼는 킬로그램당 100달러로 책정된다.
태양전지(셀)는 와트당 0.22달러, 모듈은 와트당 0.38달러의 가격 하한선이 적용된다. 특히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는 추가 관세를 부여하는데,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EU 등은 15%의 관세를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규제가 미국의 탈탄소 정책을 넘어 공급망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공급망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가격 하한선과 현지 생산 인센티브를 통해 자국 내 태양광 제조 기반을 육성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비중국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판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이같은 정책 효과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무역확장법 232조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중국산 공급 업체를 확보하려고 한다”며 “분명한 수혜가 기대되지만 세부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고객사들의 대규모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내부.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보유한 기업으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아우르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했다. 카터스빌 공장과 달튼 공장을 합친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8.6GW에 달하고 잉곳과 웨이퍼, 셀은 각각 3.3GW 규모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부터 카터스빌 공장에서 제조된 셀을 활용한 미국산 모듈 생산에 나섰다.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미국 통합 생산체계 구축 전략을 실행에 옮기며 전 밸류체인 가동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현지 밸류체인을 구축한 카터스빌 공장의 경우, 현재 2027년 미국산 자재·부품 추가 세액공제(Domestic Content Bonus Credit, DCA)를 충족한 모듈은 모두 솔드아웃한 상태”라며 “DCA 모듈은 2028년 물량 계약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OCI홀딩스 베트남 웨이퍼 공장 조감도. <사진=OCI홀딩스>
OCI홀딩스는 미국 시장의 공급망 재편을 활용해 웨이퍼 사업을 확대하고 폴리실리콘 까지 사업구조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3분기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법인은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45%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다만 무역확장법 232조의 규제 세부 기준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최저수입가격 적용 방식과 기존 계약의 소급 여부 등이 불분명해지고 미국 고객사와 공급 협상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에 OCI홀딩스는 공급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웨이퍼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웨이퍼 자회사인 네오실리콘테크놀로지(NST)는 최근 6개월간 진행한 고객사 품질 인증에서 대부분의 요구 사양을 통과했다. 회사는 내년 1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OCI홀딩스는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7GW인 베트남 웨이퍼 생산능력을 1년 안에 5.4GW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지만, 높은 투자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수익성 확보가 담보될 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추가 증설 방향은 미국 현지 생산과 베트남 생산의 경제성을 비교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며 “미국산 웨이퍼를 사용했을 때 고객사가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규모가 현지 투자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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