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PC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성능 인공지능(AI) PC 확산과 애플의 OLED 맥북 출시에 따라 프리미엄 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노트북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세트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 북6 가격을 사양에 따라 최소 17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인상했다. 애플 역시 6월 맥북 프로 가격을 1699달러(약 227만원)에서 1999달러(약 267만원)로 인상했다.
반면 올해 OLED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LED 패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내년에도 24%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노트북용 OLED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OLED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OLED 패널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선명한 화질과 높은 화면 주사율, 빠른 응답 속도 등의 강점을 갖춰 게이밍·AI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애플의 OLED 노트북 신제품 출시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7일 OLED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차세대 맥북 프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제품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게이밍 OLED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약 71%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월 생산능력 1만5000장 수준의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7월 양산을 시작했다. 8.6세대 OLED 생산라인은 2290㎜×2620㎜ 크기의 유리 원장을 사용해 기존 6세대 OLED 생산라인 대비 동일한 공정에서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생산라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트북용 OLED를 포함한 IT용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지난 7월 진행된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 OLED에서 축적한 양산 경험과 공정 기술로 8.6세대 생산라인에서 성능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며 “8.6세대 대면적 공정을 안정화하고 수율을 높이는 등 원가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제조 기술을 개발하며 노트북 등 IT용 패널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는 최근 미세금속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OLED 패터닝 기술 ‘플립(FLiPP)’을 공개했다.
플립은 기존 OLED 제조 과정에서 화소를 형성하는 데 사용하던 FMM을 제거하고, 포토리소그래피 기술을 활용해 적색·녹색·청색(RGB) 화소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FMM 방식에서는 유기물을 증착할 때마다 마스크를 정렬하고 교체해야 하지만, 플립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해 공정 시간을 약 40% 단축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FLIPP 원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IT용 패널에서 웨어러블, TV까지 공급처를 확장해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용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율 개선과 제조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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