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훈 대표가 이끄는 에이피알이 연매출 ‘3조 시대’를 눈앞에 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4분기 소비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만 달성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홈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미용의료기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2조1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높였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25%에서 24~26%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상반기 매출 호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360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5273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1457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 매출 목표인 3조원을 달성할 경우 지난해 매출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등 소비 성수기가 집중돼 있어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해외 시장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2%에 달한다. 에이피알은 미국에서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판매 기반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더하며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의 아마존 공식 판매관을 운영하고 현지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성장 축은 의료기기다. 화장품과 홈뷰티 디바이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피부 관리 관련 제품군을 넓히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에이피알은 2023년 3월 정관에 의료기기 개발·제조·판매업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소모품·의료용구 개발과 의료기기 수리업까지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와 고객 지원, 품질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에이피알 메디큐브 스킨부스터 ‘에이지알’, ‘에이지알 플러스 G’. <사진제공=에이피알 >
에이피알은 다음달 칠레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에 ‘메디큐브 스킨부스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어 DNA 유래 성분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활용한 제품으로, 피부에 바르는 ‘에이지알’과 피부에 주입하는 ‘에이지알 플러스 G’ 등 2종을 선보인다. 피부에 유효 성분을 전달해 피부 상태 개선을 돕는 스킨부스터를 앞세워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첫 진출국으로 칠레를 택한 것은 중남미 국가 중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프리미엄 소비 수요가 풍부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칠레를 거점으로 시장 기반을 다진 뒤 인접 국가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올 연말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얼굴 피부에 레이저나 고주파, 초음파를 쏴서 탄력을 개선하거나, 주름을 줄이는 병원용 기기다. 에이피알은 주력 EBD 제품 1종에 대해 국내 인허가를 마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미용기기 시장의 경쟁 심화는 에이피알이 넘어야 할 과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물론 동국제약, 달바글로벌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용 의료기기는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에이피알만의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조원으로 상향한 만큼 4분기에도 전통적인 소비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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