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작 ‘GTA6’ 출시 D-30… K-게임, 인기 신작 출시 늦추나

글로벌 초대형 신작 내달 출격… 국내 게임사 출시 전략에도 변수될까
엔씨 ‘브레이커스’·‘신더시티’ 등 기대작 준비 박차… 출시 시점에 촉각
한정된 플레이 시간 놓고 경쟁… ‘아이온2’·‘붉은사막’ 장기 흥행 주목

락스타게임즈는 오는 11월 19일 GTA6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한다. <출처=PS 스토어>

글로벌 게임시장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GTA6가 연말 신작 출시 일정과 흥행전략에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락스타게임즈는 오는 11월 19일 GTA6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전작 ‘GTA5’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이다.

GTA 시리즈는 높은 자유도와 방대한 오픈월드를 앞세워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이다. 전작 GTA5는 출시 사흘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2억3000만장을 넘어섰다. GTA6 역시 올해 게임시장의 최대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PC·PS·Xbox에서 상위 20개 게임이 전체 플레이 시간의 58%, 62%, 55%를 차지한다. <출처=newzoo 보고서>

특히 최근 게임시장은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한정된 시간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2026 PC·콘솔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콘솔 게임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했지만, 전체 플레이 시간은 약 1% 감소했다. 특히 PC·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에서 상위 20개 게임이 전체 플레이 시간의 각각 58%, 62%,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이용자들의 전체 플레이 시간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여전히 소수 인기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GTA6와 같은 초대형 신작이 등장하면서 국내외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출시 일정과 마케팅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신작일수록 초기 이용자 확보가 중요한 만큼, 글로벌 대작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씨는 ‘브레이커스’와 ‘신더시티’, ‘라이크 오어 다이’ 등 다양한 기대작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엔씨>

엔씨는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 출시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연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지난 9월 두 번째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오픈월드 3인칭 슈팅게임 ‘신더시티’, 팀 서바이벌 FPS ‘라이크 오어 다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을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작품의 구체적인 정식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월에는 ‘GTA6’가 나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출시 일정을 조정하고 또한 여러 테스트를 거쳐서 퍼블리싱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엔씨가 준비 중인 주요 신작들의 출시 일정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북미·유럽 등 글로벌 PC·콘솔 시장을 겨냥한 다수의 대형 신작을 준비 중이다.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주요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4분기에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PC·콘솔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얼리액세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모바일·PC MMORPG ‘오딘Q: 발키리스콜’과 PC·콘솔 기반 오픈월드 좀비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갓 세이브 버밍엄’은 북미·유럽 등 글로벌 PC·콘솔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GTA6와 이용자층이 일부 겹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신작을 통한 실적 반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출시 계획을 유지하며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엔씨의 ‘아이온2’는 지난 5일 북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출처=엔씨>

이밖에도, GTA6의 등장은 이미 초기 흥행 성과를 거둔 국내 게임들의 장기 흥행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씨의 ‘아이온2’는 지난 5일 북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이후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약 39만8000명을 기록하고 글로벌 최고 판매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성과를 지속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이용자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펄어비스 역시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한 ‘붉은사막’의 장기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30일 첫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인 ‘붉은사막 인핸스드: 미지의 여정’을 출시해 기존 이용자의 복귀와 본편의 추가 판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당초 16일 예정됐던 출시일은 완성도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2주 연기됐다.

펄어비스는 오는 30일 ‘붉은사막’의 첫 DLC인 ‘붉은사막 인핸스드: 미지의 여정’을 출시한다. <출처=펄어비스>

두 작품 모두 초기 흥행 이후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거나 추가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GTA6에 글로벌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과 소비가 집중될 경우 기대했던 추가 흥행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GTA6 출시일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의 일반 전시 개막일과도 겹친다. 올해 지스타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공개와 마케팅에 나서는 시점에 글로벌 초대형 게임이 등장하면서 국내 신작들의 화제성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GTA6는 콘솔로 먼저 출시되는 만큼 PC·모바일 중심의 국내 게임들과 직접적인 경쟁 강도에는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GTA6를 계기로 글로벌 콘솔 시장에 대한 관심과 이용자층이 확대된다면 국내 게임사들에도 중장기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한정된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과 소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 시점을 어떻게 조율하고, 기존 흥행작의 성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연말 게임시장의 주요 관전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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