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번영의 ‘새로운 60년’”…한·일 경제계, 신시장·신산업 개척 맞손

23일 서울 여의도서 한일재계회의 개최
경제 안보 협력·에너지 안보 강화 등 추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오른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33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한·일 경제계가 양국의 산업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공동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과 함께 ‘제33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전 한일경제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선 츠츠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해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이와타 게이이치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이 자리했다. 


류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60년이 주로 현해탄을 왕래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60년은 수평선 너머를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협력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공통 과제에 대응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3대 협력 과제로 △국제 규범·경제 안보 협력 △공급망·에너지 안보 강화 △공통 사회 문제 대응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미국 통상 정책과 디지털 규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국의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첨단 산업 기술 표준·데이터 규칙 마련에 협력해야 한다”며 “핵심 품목의 공급 위험 점검과 비상시 상호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액화천연가스(LNG)·원유 분야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고령화와 지방 소멸, 노동력 부족 등 사회 구조적 위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과 사업 기회를 찾자”고 제안했다.

츠츠이 회장은 “한·일 양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투자 환경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CPTPP 등 다자 간 경제 연계 협정의 심화·확대가 필수적이다”며 “한국의 CPTPP 가입 신청을 적극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조 연설에 나선 김정관 산업통상부(산업부) 장관은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양국이 유사 입장국으로서 전략적 연대를 통해 공통의 과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일 양국이 자원 수급과 공급망 안정화 등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변화하는 통상 질서 구축에 대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등에서도 강점을 살린 협력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33회 한일재계회의’.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이어진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WTO 중심의 통상 질서 회복과 한국의 CPTPP 가입, 국가 간 데이터 이동·AI 관련 국제 규칙 마련에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한·미·일의 기술과 자본을 결합한 에너지·반도체·AI 데이터센터 공동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한·미·일 비즈니스 대화’를 조속히 재가동해 미국 정부·의회 등에 공동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소 분야에서 사업 기회 발굴과 인증·표준·안전 기준 마련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LNG 분야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기업 JERA의 협력을 바탕으로 비상시 물량 교환을 강화하고, 이를 제3국 거래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CPA)을 통한 비축·위기 대응 협력 방안이 거론됐다.

아울러 저출생·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지역 산업 육성이 지목됐다. 내년 재개를 추진 중인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에 지방 기업을 초청해 상대국 기업·투자자와의 거래와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향후 양국 기업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상호 협력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상대국 기업의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각 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경제계와의 교류 및 사업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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