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인공지능(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이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컴은 오는 12월 미국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컴은 이달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NDR)에서 노마디안이 현지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NDR에는 김연수 한컴 대표와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지 기관투자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고 노마디안을 직접 시연하며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전략을 소개했다.
한컴에 따르면 현지 투자자들은 노마디안을 메타가 지난 9월 선보인 소상공인용 AI 에이전트 ‘뮤즈 포 스몰 비즈니스’와 비교하며 관심을 보였다.
두 서비스는 AI를 활용해 소규모 사업자의 업무를 지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메타의 뮤즈가 단일 AI 에이전트를 통해 마케팅과 운영 업무를 지원한다면, 노마디안은 영업·마케팅·리서치 등 업무별 AI 에이전트로 구성된 팀을 통해 기업 운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한컴이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노마디안은 ‘한컴 에이전틱 OS’, 도큐먼트 솔루션, 오케스트레이션 그리드 등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한컴이 36년간 축적한 문서 관련 기술을 활용해 보고서와 제안서 등 업무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연에 참석한 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는 “AI가 소프트웨어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성과를 내는 기업은 AI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곳”이라며 “한컴이 정확히 그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오는 12월 방한 일정에 맞춰 한컴 본사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도 주요 관심사로 꼽혔다. 한컴은 ‘한컴 × AWS CoLab’을 통해 노마디안의 제품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AWS 마켓플레이스 입점도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컴이 노마디안의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대상은 미국 내 10인 미만 소기업과 1인 창업가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운영하는 사업체는 약 3199만곳에 달한다. 한컴은 이 가운데 이미 AI를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521만곳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다.
한컴은 오는 12월 미국에서 노마디안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내년 정식 출시를 추진한다. 베타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현지 이용자들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한편, AI 에이전트와 문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은 다음 주 공개된다. 한컴은 한컴타워에서 ‘노마디안 데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NDR 성과와 노마디안 개발 현황, 향후 사업화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국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에 내놓는 일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며 “우리가 만든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노마디안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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