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1조1265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신한카드의 사옥 매각 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다만 조달비용 상승과 대출 규제에 따른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는 우량 고객 확보와 건전성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각사 자료를 종합한 결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372억원)보다 20.2%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1년새 순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3804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1380억원)보다 73.7% 늘었다.
다만 신한카드의 이번 실적 증가에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는 3분기 사옥 매각이익 1656억원을 세전 기준 기타수익으로 반영했다. 매각이익을 제외한 3분기 세전이익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취급 증가에 따른 마케팅·프로세싱 비용과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등이 증가했으나,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 창출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달 원천 다변화와 만기구조 개선을 통한 조달비용 절감 및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본업인 결제사업의 경쟁력 개선과 회원 기반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외국인·시니어 등 미래 고객 유치와 법인시장 공략을 추진하며 지불결제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래 지불결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디지털 플랫폼 ‘New 슈퍼SOL’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에이전틱 페이먼트(Agentic Payment) 등의 확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도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17억원으로, 전년 동기(2806억원) 대비 18.2%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는 신한카드에 이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네 곳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카드 이용액 확대와 할부금융 성장에 따른 수수료 및 카드금융 수익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일반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 순이익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993억원) 대비 13.6%, 직전 분기(1114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는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제고 등 포용금융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1062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회원 모집 확대와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순이익 규모는 3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작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금융자산 관련 이자수익 등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모집·마케팅 활동 증가로 영업비용도 늘었지만, 우량 고객 확보와 독자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독자 결제망 확대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독자 가맹점 수는 204만개를 돌파했으며, 개인 신용카드 매출 중 독자카드 비중은 43%로 전년 동기 대비 21.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자체 결제망을 활용해 사업 범위를 넓히는 한편, 결제 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독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대와 금융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며, 독자 가맹점 확대와 독자카드 이용 증가를 통해 결제사업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독자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고려한 자산 관리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1700억원) 대비 3.12% 증가한 17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 기업 등 결제성 취급액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강화된 대출 규제와 건전성 악화에 따른 업권 전반의 수익 하락 우려 속에서도 전년 대비 증가한 누적 순이익을 실현했다”며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 기업 등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글로벌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순이익은 494억원으로 직전 분기(684억원) 대비 27.8%, 전년 동기(598억원) 대비 17.4% 줄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4분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압박과 강화된 대출 규제, 건전성 악화 우려 등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제성 사업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내실 중심의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 협업을 통한 우량 고객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법인 일반매출 확대,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무빙카드와 지역화폐 등 정부사업을 활용한 개인 고객 기반 확대도 중점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부연했다.
카드사들은 4분기에도 결제사업 성장과 비용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달비용 증가 압박과 대출 규제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량 고객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 부담요인이 계속되고 있고, 가계 이자부담으로 취약차주가 증가,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강화로 건전성 영향 요인도 증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카드업계 차원에서의 수익 중심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효율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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