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에 국내 기업 역량 결집해야…불확실성 줄이고, 국산 기술에 기회”

한경협, 2일 서울 FKI타워서 국가AI전략위와 ‘기업 간담회’ 개최
산업계, 전력 공급·인허가 불확실성 해소 및 투자 여건 개선 건의
국산 AI 반도체·전력·냉각 장비 실증 확대 및 초기 시장 확보 요청
하정우 “AI 데이터센터 산업, 고부가 ‘토큰 팩토리’로 육성할 것”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왼쪽)과 하정우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국내 기업의 성장과 수출로 이어지려면 전력 공급·인허가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내 AI 반도체와 전력·냉각 장비의 시장 진입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SDS,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신세계, 한화에너지, 한국전력공사,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LG전자,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 등 15개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경협과 국가AI전략위원회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듣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개선방안을 고민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전력 공급 가능 시기와 용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행정 체계가 필요하다는 건의가 제기됐다. 현재로선 이를 파악하기 어려워 부지 매입과 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도 개선 과제로 꼽협다. 기업들은 내년 3월 시행되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하위 법령에 인허가 처리 기한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총괄하는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서남권 등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인근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자체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소규모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을 통해 인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자는 게 골자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산 AI 반도체가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초기 수요 창출과 실증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산 효율과 전력 소모를 개선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도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바로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은 학습·추론 등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성능과 용량을 중심으로 조달 기준을 개선해, 국산 NPU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압기·배전반·냉각 설비 등 기자재 기업들은 대규모 시험시설 마련과 실증 참여 비용 지원, 국가통합인증(KC) 심사 간소화를 건의했다.


한경협과 국가AI전략위원회는 산업계 건의를 구체화해 정부의 AI 전략과 정책에 반영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AI 데이터센터는 반도체부터 전력·냉각·네트워크·AI 모델까지 다양한 기술이 집약되는 산업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 기술들을 잘 연결하고 발전시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고부가 ‘토큰 팩토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AI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냉각·네트워크 등 인프라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AI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 뿐 아니라, 무엇으로 채우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반도체와 전력·냉각 기술이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고, 그 경험이 글로벌 수주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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