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네이버 vs 내실 다지는 카카오…실적 희비 속, 승부처는 ‘AI ’

AI 팩토리 고객 확보 vs 카나나 스페이스 수익화…네카오 승부처는 ‘AI 수익화’
네이버, C2C·광고 매출로 3.5조 경신하나… 카카오는 내실경영으로 영업익 11%↑전망
27년 55MW 공급·B2B 인프라 펼치는 네이버…카카오, ‘카나나·칸바스’로 톡 생태계 밀착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모습이다. <출처=각 사>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네이버는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매출 외형을 키우는 ‘선투자형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내실형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사 모두 AI(인공지능)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투자 방식과 수익화 경로가 달라 지면서 3분기 실적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3조5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것이다.

성장을 이끄는 주역은 광고·커머스 사업과 글로벌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3분기 글로벌 C2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4090억원에 달하고, 플랫폼 광고 매출 역시 7% 증가한 약 1조4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브리핑과 AI 검색 기능을 활용한 광고 효율 개선, N배송과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쇼핑 거래액 확대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706억원 대비 12.8% 감소한 4976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비스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과정에서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N페이 커넥트’ 단말기 보급 비용, 커머스 프로모션 비용, 치지직 스포츠 중계권료 등이 더해졌다. 9월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점도 상반기 대비 이익률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카카오는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 수익성 개선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2조420억원, 영업이익은 248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메시지와 디스플레이 광고 등 핵심 사업인 ‘톡비즈’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 구조조정과 비핵심 자회사 정리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부터)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6월 네이버 사옥 1784 1층 로비 홀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출처=네이버>

업계에서는 양사의 중장기 펀더멘털과 주가 향방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AI 서비스의 실질적인 수익화’를 꼽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브룩필드와 최대 9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계약, 엔비디아와 1GW급 AI 팩토리 추진 등 거대 인프라를 직접 운용하는 선투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컴퓨팅 공급이 개시되면 인프라 투자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는 AI 모델을 적극 활용해 카카오톡 플랫폼 접점 내에서 대화·검색부터 예약·결제·구매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B2C AI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이프카카오 26’에서 공개한 AI 에이전트 ‘카나나 스페이스’는 12월 베타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며, PC용 에이전트 제작 도구 ‘칸바스’도 함께 선보였다. 신규 인프라 투자 부담을 줄이는 대신 기존 이용자 층을 활용해 실제 트래픽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플랫폼 업계 전문가는 “네이버는 대규모 인프라 선투자에 따른 비용을 상쇄할 B2B·AI 팩토리 부문에서 계약 성과가 입증돼야 하며,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실제 광고·구독·거래 매출로 연결되는 가시성을 증명해야 한다”며 “특히 양사 중 경영전략의 우열보다는 AI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재무성과를 입증하는 시점이 주가 반등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