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W27.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전용 프리미엄 폴더블폰 ‘W27’을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에 이어 애플까지 ‘아이폰 듀오’를 앞세워 중국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현지 특화 제품을 통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폴더블폰 신제품 W27을 공개했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공식 출시일은 오는 13일이다.
W27은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특화한 제품이다.
8.0인치 내부 화면과 6.5인치 외부 화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등 주요 하드웨어 사양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무게도 215g으로 같으며, 두께는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1㎜다.
다만 디자인과 메모리 구성 등을 차별화했다. W27은 중국 전통 도자기의 유약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붉은색과 푸른색 등 두 가지 전용 색상을 적용했다. 카메라 테두리와 측면 프레임에는 현지 선호도가 높은 금색 장식을 더했다. 또 512GB 모델의 램(RAM) 용량을 기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의 12GB보다 큰 16GB로 확대했다.
중국 현지 통신 환경에 맞춘 서비스도 제공한다. W27은 차이나텔레콤의 ‘톈퉁’ 위성통신을 지원해 지상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위성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W27 예약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위성통신 서비스와 300분의 위성통화, 100건의 위성문자 이용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W27의 중국 출고가는 16GB 램·512GB 저장용량 모델이 1만8999위안, 16GB·1TB 모델이 2만1999위안이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의 중국 출시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2400위안, 2200위안 비싸다.
W27은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협력해 선보여 온 ‘심계천하’ 시리즈의 19번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과 현지 특화 서비스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자료=IDC>
특히 이번 신제품은 애플이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한 직후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달 23일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아이폰 듀오의 중국 출고가는 512GB 모델 기준 1만7999위안으로, 동일한 저장용량의 W27보다 1000위안 저렴하다. 두 제품 모두 초고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프리미엄 수요를 둘러싼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와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제품군과 가격대를 확대하며 현지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와이드형 화면을 적용한 폴더블폰 ‘푸라 X 맥스’를 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두 번 접는 방식의 삼중 폴더블폰 ‘메이트 XT 2’를 선보였다. 메이트 XT 2의 중국 출고가는 1만9999위안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9%의 점유율로 화웨이(73.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샤오미(6.4%), 비보(5.0%), 아너(3.1%)가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1분기와 비교해 순위가 크게 오른 것이다. 당시 화웨이가 6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아너(21%), 오포(6%), 비보(5%), 샤오미(4%)가 상위 5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5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3분기에는 2위로 올라섰다.
IDC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데 힘입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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