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서비스 연말 출격…“AI 이용자 월 1000만 찍는다”

카나나 스페이스 12월 시범 운영…모두의 AI·칸바스 연내 출시
카카오톡 5000만 이용자 관계망 앞세워 글로벌 AI 경쟁 대응
2027년 신규 수익모델 검증…2028년 AI 사업 손익분기점 목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연말까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이용자 확대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어시스턴트부터 업무 자동화와 광고 운영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 올해 월간 활성 AI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내년부터는 AI를 활용한 신규 수익모델을 본격 검증하고, 2028년에는 AI 사업에서 손익분기점 달성을 노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내 월간 활성 AI 이용자 1000만명 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일간 활성 AI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남은 기간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카카오톡 내에서 언제든 호출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의 파일럿 서비스를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시작한다. ‘모두의 AI’와 AI 기반 생산성 도구 ‘칸바스(Kanvas)’도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칸바스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PC에서 브라우저를 직접 실행하고 제어해 정보 검색과 자료 정리, 보고서 작성 등 여러 단계로 이뤄진 작업을 자동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용자가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면 PC에 저장된 자료와 웹에서 수집한 정보를 종합해 문서를 작성하고, 이를 동료에게 공유하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자연어 명령만으로 특정 업무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직접 제작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향후 이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에이전트를 공유하는 마켓플레이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칸바스는 이미 지난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카카오가 처음 선보이는 생산성 도구 성격의 AI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만큼 익숙한 대화창에서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한 업무의 결과까지 다시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광고 사업에서도 AI 에이전트 도입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다음달 광고 집행과 운영을 지원하는 ‘AI 크루’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AI 크루는 광고주가 대화형 화면에 사업 목표를 입력하면 적합한 광고 상품과 운영 전략을 추천하고, 실제 광고 설정부터 성과 분석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광고 추천을 고도화하기 위한 공통 AI 메모리 인프라도 내년 1분기까지 구축한다. 이용자 클릭과 구매 기록 뿐만 아니라 관심사와 선호도, 구매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개인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이용자의 직접적인 검색 행위 없이도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절한 시점에 추천할 수 있다”며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검색광고와 유사한 새로운 광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판교아지트 전경.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경쟁에서 카카오톡이 보유한 약 5000만 이용자의 관계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한 이용자가 AI로 수행한 작업 결과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공유하면, AI를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자연스럽게 AI 서비스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수록 AI 에이전트 간 협업도 활발해져 서비스 활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 이용자 확대와 함께 수익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027년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의 시장 가능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28년경 AI 사업에서 발생하는 신규 매출이 핵심 수익원인 톡비즈 매출의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 AI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AI 서비스 운영에 수반되는 인프라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이용자 요청은 스마트폰 등 기기 내부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하고,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작업에만 서버 기반 AI 모델을 활용한다. 자체 모델과 외부 모델을 혼합해 사용하고, 초기에는 GPU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외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설비투자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AI 에이전트의 외부 서비스 연동 방식도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설계한다. 정 대표는 “AI가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해 결제까지 수행할 경우, 모델 API 호출 비용만 건당 800~900원이 소요될 수 있다”며 “반면 에이전트 간 통신(A2A)과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한 직접 연동을 적용하면 해당 비용을 약 5원 수준까지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대표는 올해 AI 서비스 확산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올 한 해 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자본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대표이사로서 뼈아픈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AI 서비스들을 빠르게 선보이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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