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그룹 지배 핵심’ SK 지분 팔았다…노소영 재산 분할액 9440억원 확보

최태원 SK㈜ 지분 기존 17.8%→15.5% 축소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경영 기반 문제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재산 분할해줘야 하는 944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지배의 핵심인 SK㈜ 지분을 매각했다.

SK㈜는 지난 2일 최대 주주인 최 회장이 주식 165만3924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총 944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최 회장으로 하여금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한 재산 분할액과 같은 규모다.

이와 관련해 SK㈜는 최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었다. 지분율 또한 17.8%에서 15.5%로 내려 앉았다.

비록 SK㈜ 지분을 처분했으나 최 회장의 최대 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특수관계인을 합한 최 회장의 지분율은 25.21%에서 22.93%로 낮아졌다. 그러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20% 이상이 돼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매각은 최 회장이 지난달 2일 공시한 지분 처분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매각 대상 9440억원 중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나머지 4000억원은 증권사 대상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이어 지난 지난 8월 31일엔 노 관장에게 총 지급해야 할 재산 분할액 9440억원이 아닌 2440억원에 대해서만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측은 “해당 분쟁이 너무 지속되는 것에 대해 분쟁을 축소하고, 조속히 해결하고자 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7000억원까지는 수긍하고자 한다”며 “그 이상은 법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어 다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최 회장은 상고심에서 주요 쟁점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투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SK㈜ 주식을 분할 대상 재산으로 인정한 판단과 재산 분할액 및 비율 산정 등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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