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사업재편에도 협력사 '원익' 지분유지 눈길

삼성전자(부회장 권오현)가 지난해 사업재편 차원에서 해외투자자산을 대거 매각했지만 국내 주요 협력사인 원익그룹(회장 이용한)의 지분을 유지하며 사업협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원익홀딩스와 원익아이피에스 지분을 각각 4.6%, 9%씩 보유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12월 원익IPS(현 원익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액은 원익IPS가 970억 원, 원익홀딩스는 237억 원이다.

원익그룹 상장사에 대한 보유 지분 가치 총액은 1207억 원으로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국내 협력사 중 가장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을 무렵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미국의 스토리지(HDD) 전문 기업 시게이트, 일본의 샤프지분을 매각하는 행보 속에서도 원익그룹 지분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원익그룹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계열의 핵심 협력사로 분류되는 곳이다.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 업체다.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와 건식식각장비(Dry Etcher)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30% 이상 차지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주로 공급한다.

반도체장비시장은 기술개발에 대한 어려움으로 시장접근이 어렵고 초기 기술개발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원익아이피에스의 경쟁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원익QnC는 반도체용 석영유리 및 쿼츠 제조, 가공 전문 업체로 국내 점유율 35%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로 분류된다. 테라세미콘, 원익머트리얼즈 등 원익그룹의 다수 계열사가 삼성전자가 최대 고객이다.

원익그룹 계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기준 반도체 부문 매출액 중 삼성전자 비중은 57.3%(700억 원)에 달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익그룹사는 삼성의 주요 협력사로 꼽히는 곳”이라면서 “삼성의 협력사 지분투자는 단순 시세차익이 아니라 해당 협력사와 제품, 장비 공동개발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원익아이피에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웨이퍼막 증착설비 국산화를 성공시키는 등 등 제품공급 외에 기술개발에서의 협력관계도 이어갔다.

삼성 비중이 높은 만큼 원익 그룹사에 삼성출신 인사도 적지 않다. 이재헌 원익홀딩스 대표는 삼성물산, 이문용 경영촐괄 이사는 제일모직 부사장, 이근우 전무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올해 원익아이피에스 수장에 오른 하윤희 대표와 원제형 부사장, 서태욱 부사장 등 14명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테라세미콘에도 이재경 대표 등 9명의 임원이 삼성전자계열 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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