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세대교체와 책임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롯데그룹과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추가 쇄신보다 기존 경영진의 성과 평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CJ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별 실적과 경영 성과가 주요 대표들의 유임·교체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0월 31일과 30일에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도 큰 변화의 폭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백화점 부문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정지영 대표의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 해외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1조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47.7% 늘었다. 3분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누스의 실적 부진은 변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매트리스·가구 계열사인 지누스는 미국 내 소비 위축 여파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879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백재 지누스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올해 기존 경영진의 성과를 점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등 주요 유통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정현석 대표가 이끄는 롯데백화점은 최근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1조7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59.4% 늘었다.
반면 차우철 대표 체제 1년을 맞은 롯데마트·슈퍼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3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3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도 매출이 3130억원으로 1.4% 늘었으나,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 역시 추대식 대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CJ그룹도 올해 임원인사에서 현 경영진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CJ그룹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와 이건일 CJ푸드빌 대표를 내정하는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해 재임 기간이 1년에 불과한 만큼 경영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역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자체 브랜드(PB)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플랫폼 고도화 등을 통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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