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주식 가치 4년간 411% 올랐지만 하반기 반등은 미지수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4년간 411%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림 등 식품 부문 이익이 축소하면서 주가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 포인트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 5조 이상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 일가가 있는 51개 기업의 주식 가치에 대해 조사한 결과, 김홍국 회장이 보유한 하림의 주식 가치는 2014년 말 57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957억 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9월 현재(6일 기준) 김 회장의 주식 가치는 2489억 원으로 감소했다.

김 회장은 현재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하림지주 계열사 81개 중 하림, 하림지주 등 12곳(합병 소멸 제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최근 닭고기 가격 하락으로 신선육‧육가공 등 식품 비중이 높은 하림그룹의 타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림지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61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5489억 원) 보다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926억 원에서 1654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식품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1조3614억 원에서 1조3345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178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확대했다.


하림지주의 최근 4년간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식품 사업부문 적자 전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림지주의 매출은 2014년 3조9326억 원, 2015년 5조1131억 원, 2016년 6조1965억 원, 2017년 6조9343억 원, 지난해 7조3571억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2305억 원, 2015년 3512억 원, 2016년 4507억 원, 2017년 4646억 원으로 오르다가 지난해 3549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림지주의 사업 영역인 사료, 식품, 유통, 해운(곡물) 중 식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7532억 원으로 2017년(2조8319억 원) 대비 2.8% 감소했다. 특히 가금 매출액이 1조4745억 원에서 1조4558억 원으로 1.3% 감소했고, 양돈 매출액은 1조3573억 원에서 1조2975억 원으로 4.4%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식품 사업이 2017년 481억 원 흑자를 내다 지난해 457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가금 사업이 261억 원에서 341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고, 양돈 사업이 221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빨간 색으로 변했다.

하림지주의 경우 식품 사업이 매출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림지주의 매출 비중은 식품‧사료(56.7%), 해운물류‧곡물(34.3%), 홈쇼핑(7%), 기타(2%)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 불투명한 전망 등의 요인으로 올해 5월말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자체가 마이너스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하림 관계자는 “상반기 식품‧사료 부문의 경우 수급 불균형, 시세 불안정 등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에 생물 공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하림 등 식품 부문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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