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팜스코, 실적 부진한데...이사회는 부재중?

하림그룹(회장 김홍국) 계열사인 팜스코 이사들의 이사회 출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이사 3인의 평균 출석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연간 수 억원의 임금이 불필요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팜스코 이사진 절반의 출석률은 35~58%에 불과하다. 이사회 6명 중 정학상 대표를 비롯한 노경탁 이사, 이해신 이사는 모두 출석했으나 오너가인 김 회장은 출석률이 50%를 약간 넘는 57.7%, 노상섭 이사와 정중원 전 이사는 각각 42%, 34.6%의 부진한 출석률을 기록했다.

팜스코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72%)이 상장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이사들의 출석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장사의 평균 이사회 출석률은 86.5%에 달한다.

팜스코는 하림그룹의 육가공, 사료, 양돈 사업 등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로 대표 B2C 브랜드로는 ‘하이포크(’하이포크 너비아니‘ 등)’가 있다.

최근 팜스코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고기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팜스코는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202억 원), 순이익(-7억 원)이 모두 1년 전에 비해 15% 악화, 적자전환했다.

더구나 팜스코는 그룹 내 글로벌 계열사인 하림USA에 유상증자를 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매년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만 해도 팜스코의 차입금 의존도는 무려 56%에 달한다.

하지만 팜스코 상황이 악화하는 것과 무관하게 이사진들은 의사결정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을 비롯한 3인의 ‘상습 결석’ 이사진은 지난해 팜스코의 하림USA 유상증자, 차입 결정 등의 주요 안건을 다룰 때 조차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인 당 평균 2억 원(2018년 사업보고서 이사‧감사 지급액 기준)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 받았으며 이 중 김 회장은 약 5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특히 김 회장의 경우에는 하림그룹 계열사를 장기 과다 겸임해 논란을 빚고 있는 만큼 책임 경영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하림그룹 창업자인 김 회장은 현재 하림그룹 6개 상장사에 모두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김 회장 등 ‘상습 결석’ 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을 두고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2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재선임 여부를 가리게 되며 노상섭 이사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뒀다.

실제로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이사들의 연간 이사회 출석률이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선임 안건 논의 시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사회가 월 2회 정도로 자주 열려 일정을 조율하기 쉽지 않고, 각자 업무가 과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안건의 경우 간결하게 처리한다”며 “다만 김 회장을 비롯해 모든 이사들이 이사회가 열리기 전 수시로 협의를 하기 때문에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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