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KT와 밀리의서재가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 한지 3년 만에 삼성, 현대,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 고객사 250곳을 확보하며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밀리의 서재가 B2B 사업을 본격화 한 건 2021년이다. 박희철 B2B사업본부 기업영업팀장이 밀리의 서재에 합류하면서다. 이듬해에는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많은 계약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췄고, 올해부터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을 위주로 영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고객사는 250곳을 달성했고, 올해 3분기 기준 B2B 사업 매출 비중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고객사들이 도서 복지 서비스로 밀리의 서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무제한 이용’이다. 기존 전자책 서비스는 책마다 대여 건수가 한정돼 있지만, 밀리의 서재는 대여 없이 무제한으로 책을 볼 수 있다.
박 팀장은 “기존 전자책 서비스들은 대여형이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처럼 책 한 권에 5건, 10건 이런 식으로 대여 건수가 정해져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인기 있는 책은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럴 때 임직원들의 컴플레인이 가장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이북 리더기 없이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 팀장은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이동 시간도 많고 밖에서 다녀야 될 시간이 많은데 이때 휴대폰으로 책을 보고 싶어하는 니즈가 크다”면서 “밀리의 서재는 혼잡한 지하철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고, 회사 업무할 때 앱을 열어 필요한 내용을 찾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방대한 콘텐츠 양도 밀리의 서재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준다. 밀리의 서재는 현재 2000개 이상의 출판사와 계약돼 있고, 총 콘텐츠 수는 16만권에 달한다. 신간 도서도 월평균 1100권씩 추가되고 있다.
박 팀장은 “소싱팀에서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에 100위 중 80% 이상을 보유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매니악한 도서가 아닌 일반적인 경영·경제 도서나 인문 도서 등을 폭넓게 갖추고 있다보니, 고객사의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이 책 왜 없나요’라는 컴플레인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독서 통계’ 기능도 기업의 복지 서비스를 관리하는 인사담당자에게 매력적인 기능이다. 통계를 통해 임직원들의 독서량과 독서 시간 등 정량적 수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복지 성과 관리가 쉽다는 것이다.
박희철 밀리의서재 B2B사업본부 기업영업팀장. <사진=밀리의 서재>
국내 최대 HR 실명 커뮤니티인 ‘기고만장(기업문화를 고민하는 만인의 장)’을 운영하는 박병관 대표는 “기존의 도서 복지는 도서 지원금 및 포인트를 주는 형태, 회사에서 구입해주는 형태, 사내 도서관을 운영하는 형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면서 “이런 경우 임직원이 책을 몇권이나 샀는지, 실제로 얼마나 읽었는지 등 복지에 대한 성과 측정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고만장은 현직 인사담당자 2500명이 가입한 HR 커뮤니티로,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서 서비스 시범 체험 등을 원하는 인사담당자가 있으면 밀리의 서재 측에 연결해준다.
사내 이벤트나 행사, 임직원 교육, 오프라인 모임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할 경우에도 독서 통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업이 추구하는 임직원 소양에 맞는 주제의 도서를 읽도록 해 인재 육성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복지 개념에서 나아가 임직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준다”면서 “독서 통계를 통해 임직원들이 최근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해, 조직문화 개선이나 임직원 육성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재계약률도 90%를 넘어선다. 박 팀장은 “하루에 평균 4~5개 기업에서 서비스 도입 문의가 들어온다”며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면 대부분 보름 안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온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기업 고객들의 피드백에 맞춰 발 빠르게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점도 만족도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 협의 할때 기업 고객이 요청하는 기능이 많은데, 당장은 아니라도 해당 기업에 최대한 맞춰서 기능을 구현해준다”면서 “꼭 필요한 기능들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해준다는 인식이 있어 고객사들의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고 했다.
박병관 기고만장 대표. <사진=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내년에도 80여곳의 대기업 그룹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기고만장과 협력해 명사 특강, 독서 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을 기획하고 퍼실리테이터 양성 등 교육 프로그램 설계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최대한 많은 인사 담당자들에게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체험시켜주고 싶다”면서 “영업 차원이라기보다는 도서 구독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효율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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