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빅5’ 지난해 CEO 연봉킹은?…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19억7000만원

상여금 따라 희비…현대건설↓, DL이앤씨 동결
“건설업황 부진, 영업이익 감소…상여금에 영향”

왼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윤영준 현대건설, 허윤홍 GS건설, 마창민 DL이앤씨,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각 사>

지난해 빅 5 건설사 CEO 중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나타났다. 2위는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다. 다만 윤영준 대표는 전년과 비교해 상여금이 크게 줄면서 연봉도 줄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 5건설사 중 가장 연봉이 높은 건설사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였다. 오 대표는 지난해 기본급 6억5200만원, 상여금 12억100만원 등 총 19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13억2600만원) 대비 49% 오른 수준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7% 올랐고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처음 1조원을 돌파한 1조342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2위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다. 윤 대표는 지난해 기본급 10억1200만원과 상여금 6억4700만원 등 총 16억6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17억91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줄어든 규모다. 기본급은 전년과 같았지만 상여금이 1억2000만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상여금 기준에 ‘대내외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 경기침체, 러·우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성과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9.6%, 36.6% 늘어났다.

3위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다. 허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14억7400만원으로 전년(13억4400만원) 대비 늘었다. 상여금이 전년 대비 5600만원 감소한 5억3000만원이었지만, 기본급이 1억8600만원 오른 9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허윤홍 대표이사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2022년 연봉은 10억53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7억7300만원으로 2억8000만원 감소했다. 5대 건설사 CEO 중 연봉 감소율이 -27.28%로 가장 컸다.

마 대표의 연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상여금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설현장 사망자가 3명 발생한 데 이어 영업이익 급감 등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마창민 대표를 제외하고 임기가 완료된 모든 이사들을 교체한 바 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9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12억원으로 같은 기간 33.4% 감소했다.

이 외에도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지난해 6억7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전년(5억800만원) 대비 1억6800만원 증가했다. 연봉 중 상여금은 전년 대비 6600만원 오른 2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 CEO들의 상여금이 크게 늘지 않은 이유와 관련 “건설업황이 좋지 않았고 대부분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떨어지면서 상여금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건설사 대표이사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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