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주총 연 인뱅 3사, ‘지배구조 개편’ 추진…토스뱅크, 이은미 신임 대표 선임

카카오뱅크,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근거 마련
케이뱅크, 학계 인사 영입으로 이사회 다양성 확보
토스뱅크, 이은미 신임 대표 공식 취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그동안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두 인터넷은행의 주총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올해는 금융사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이사회 재편에 관심이 쏠린 모양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이날 주총을 열고 작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병경을 통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오는 7월 시행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내부통제위원회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수립 등을 심의·의결하고, 임원·대표이사 등의 내부통제 관리 조치를 점검·평가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여야 하고, 위원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기술경영·경제 전문가인 김륜희 카이스트(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밖에 김부은 서울보증보험 운영지원총괄 전무는 사외이사로,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사내이사인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와 진웅섭, 황인산, 최수열 사외이사는 연임이 결정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누구나 이로운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금융 문턱을 낮춰온 데 이어서, 올해도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돌려드리고 금융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임기가 만료된 정지석·이헌구 사외이사를 대신해 박규희 전 NH-Amundi자산운용 대표와 이경식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문주호 사외이사와 신리차드빅스 사외이사는 연임이 결정됐다.

이경식 교수의 합류로 케이뱅크 이사회 다양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과 석·박사를 취득한 학계 출신 인사다. 다른 사외이사와 달리 케이뱅크 주주사와 접점이 없기도 하다.

▲이은미 토스뱅크 신임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신임 대표

토스뱅크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은미 신임 대표는 지난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는 등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맡으며 20여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외 금융산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갖췄다.

여기에 이공계 전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경영학,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학위와 자격을 갖추고 있어 대표적인 ‘융합형 리더’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의 혁신 DNA를 이어가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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