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고객’ 토스뱅크, 흑자 달성 실패에도 연간 턴어라운드 기대감

지난해 당기순손실 175억원…손실 규모 큰 폭 축소
3·4분기 연속 흑자…흑자전환 9부 능선 넘었
플랫폼 혁신·고객 기반 넓히며 성장 입증
이은미 신임 대표 “올해 토스뱅크 흑자 전환 원년”

지난해 토스뱅크가 당기순손실 폭을 크게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연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자산과 고객기반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지난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순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의 지휘봉을 잡은 이은미 대표가 올해를 연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9일 토스뱅크는 경영공시를 통해 지난해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6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무려 1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지난 3분기 사상 첫 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는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작년 4분기에도 1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384억원)을 내면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면서 지난해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신과 여신 규모 차이가 컸던 2022년과 달리 지난해 여신 자산(12조4000억원)을 전년 대비 43.5% 확대하면서 여수신 균형이 개선됐다. 여신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예대율이 60%에 진입해 전년(47.6%)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자산 확대에 따라 은행의 기초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크게 올랐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NIM은 2.18%로 전년 대비 1.39%포인트 증가해 건전한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토스뱅크의 경쟁력은 은행권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금융 혁신에서 비롯한다. 2022년 토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선뵀다. 이후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대출’을 비롯해 자동 일복리 ‘나눠모으기 통장’ 등 혁신과 편의성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983만명을 기록해 1000만명 달성을 눈에 두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1조93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해 성장 지표에 기반이 되는 자본 규모도 빠르게 확보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 규모의 빠른 성장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금융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목돈 굴리기의 경우 고객 수 성장에 힘입어 2022년 8월 출시 이후 5조2000억원 규모의 상품이 고객들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홍민택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토스뱅크를 이끌게 된 이은미 대표도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성장성을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정식 취임하며 “토스뱅크의 혁신 DNA를 이어가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지속해 제공하자고 한다”며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