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1년 반]㊥정유경의 신세계, 공간 혁신으로 백화점 경쟁력 강화…뷰티 앞세워 글로벌 시장도 공략

1분기 매출 3조2144억·영업이익 1978억…최대 실적
계열분리 후 신상필벌 기조 인사 단행…자회사 실적 ↑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으로 해외시장 공략 나서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지 1년 반이 지났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스타벅스·편의점 사업을,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면세·아웃렛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다. 계열 분리 이후 남매 경영 체제 아래 양 축의 사업 성과와 향후 완전한 독립까지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취임 1년 반 만인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공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고, 취임 직후 ‘신상필벌’ 기조의 인사를 단행한 것도 자회사의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데 일조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뷰티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공간 혁신’으로 분기 최대 실적 달성…점포 리뉴얼에 1조8000억원 투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144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49.5% 증가한 것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본업인 백화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뤄졌다. 백화점 사업은 1분기 매출 2조2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또 백화점 사업 실적은 전체 매출에서 63%, 전체 영업이익에서 71.28%를 차지한다.

백화점 사업 부문은 정 회장의 승진 이후 첫 연간 성적표인 지난해 기준으로도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백화점 사업은 매출 7조4037억원, 영업이익 4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0.4%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 사업의 성장 배경으로 공간 혁신이 꼽힌다. 그동안 정 회장은 “백화점은 고객에게 ‘설렘’을 주는 공간으로, 변화와 혁신이 압도적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세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서초구 강남점과 서울 중구 본점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지난해 신세계는 핵심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3966㎡(12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여는 등 2년 동안 이어진 1만9835㎡(6000평) 규모의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정 회장이 추진한 ‘신세계 명동 쇼핑타운’ 전략 역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신세계 본점은 지난해 4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으로 재단장한 더 헤리티지를 신규 개관했다. 또 지난해 11월 신세계 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을 선보였다.

대형점포에 대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신세계 명동 본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인 매출의 경우 141% 늘었다.

신세계는 향후에도 본업인 백화점 리뉴얼을 지속적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구신세계는 2027년까지 전 층 리뉴얼을 마치고, 2028년 광주신세계 신관, 2031년 신세계 수서(가칭)가 출점될 예정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자료제공=신세계>
정유경 신세계 회장. <자료제공=신세계>

◇취임 직후 ‘신상필벌’ 기조 인사 단행…자회사 수익성 개선

2024년 10월 승진한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이뤄진 인사를 통해 40대 임원 비중을 16%로 확대하고,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 수장을 교체했다.

특히 정 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존 패션과 뷰티·라이프 2개 사업부를 패션, 코스메틱1, 코스메틱2(이승민 대표) 총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코스메틱1과 코스메틱2 부문은 각각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와 1985년생인 이승민 대표가 선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로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의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올해 1분기 신세계 자회사들은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2957억원(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 영업이익 148억원(452.6%)를 기록했다. 수입패션부문과 수입코스메틱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2%, 20% 성장했다. 신세계 측은 스튜디오 톰보이와 일라일, 맨온더분 등 자체 패션 브랜드의 운영 효율화, 리브랜딩 효과로 인해 실적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디에프 역시 매출 5898억원(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디에프의 1분기 개별관광객(FI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K-디자이너 브랜드 웰던, 김해김, 누크피터와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 스킨천사 등 차별화된 오프라인 K-콘텐츠 외에도 K-뷰티 전문관 등 온라인 경쟁력 제고에도 힘썼다”라며 “지난 4월 27일 공항점 철수 후, 지속 성장 가능한 흑자구조로 체질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신세계센트럴(매출 988억원·영업이익 260억원)과 신세계까사(매출 1114억원·영업이익 13억원), 신세계라이브쇼핑(매출 898억원·영업이익 74억원) 모두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도 적극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전략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은 물론 수익성까지 대폭 성장했다”라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뷰티 사업으로 해외 시장 공략 속도

아울러 유통업계는 내수 시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 자회사 중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배 성장했으며, 오프라인 채널 169개에 입점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는 태국 최대 유통그룹인 센트럴그룹과 독점 리테일 계약을 체결하고, 방콕 센트럴월드에 정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센트럴그룹 산하 쇼핑몰과 백화점으로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자회사 어뮤즈코리아에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자금은 어뮤즈코리아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 어뮤즈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 사업 확대와 러시아, 폴란드 등 동유럽 시장 입점을 적극 추진한다. 어뮤즈코리아 관계자는 “태국 내 핵심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북미와 동유럽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며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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