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첫 저축은행업 진출…‘핀다저축은행’, 업계 메기 될까

대원저축은행 지분 60% 확보해 직접 여수신…전북은행 40%로 금융 노하우 보완
플랫폼 고객·AI 데이터 활용 차별화…건전성 관리·제휴사 이해상충은 과제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가 저축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핀다는 금융사 간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핀테크 기업이다. 핀테크사가 저축은행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다가 기존 플랫폼에서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저축은행 사업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업계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핀다의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120억원으로 핀다가 지분 6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고 JB금융그룹 계열 전북은행이 나머지 40%를 보유하는 구조다.

핀다는 인수 승인에 이어 이날 박연현 전 토스뱅크 기업제품부문장을 핀다저축은행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토스뱅크 설립 초기부터 합류해 전략과 신사업 등을 담당한 ‘디지털 금융’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24년 출시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 기획과 설계에도 참여했다.

향후 대원저축은행은 본점 이전과 사명 변경 등을 거쳐 ‘핀다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기존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에 더해 입출금통장과 중금리 신용대출 등 여수신 상품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핀다의 이번 인수는 기존 고객이나 대출자산을 확보하기보다는 저축은행업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핀다가 인수한 대원저축은행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소형 저축은행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31억원, 예수금은 29억원 수준이며 대출 영업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핀다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현재 98개 금융기관과 제휴해 300개 이상의 대출상품을 중개하고 있으며 누적 대출 중개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고객 기반을 자체 저축은행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반 저축은행이 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플랫폼에 중개수수료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핀다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대출 수요자를 직접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신용평가도 기존 저축은행과의 차별화 요소다.

핀다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소득과 현금흐름, 금융 이용 행태 등을 분석하고 이를 자체 신용평가와 상품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프리랜서와 자영업자, 사회초년생 등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 상환능력을 충분히 인정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함께 지분을 보유한 전북은행과의 협업 역시 핀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핀다가 데이터와 IT 기술, 플랫폼 운영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북은행은 기존 은행업에서 축적한 여신 심사와 건전성 관리, 내부통제 등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직면한 본업 경쟁력 부진은 핀다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4조1758억원으로 7.0%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와 유가증권 운용 등으로 전체 실적은 개선됐지만, 가계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경쟁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핵심 수익원인 대출 영업의 업황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핀다가 기존 영업점 중심의 저축은행과 달리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모집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중금리 대출시장을 확보할 경우 업계의 디지털 경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박연현 핀다저축은행 초대 대표는 “핀다가 축적해 온 데이터와 고객 이해도를 토대로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상품을 설계하고,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뱅킹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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