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대금 감소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국내 증권주도 휘청이고 있다. 대형 증권사도 실제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저평가 상태에 다시 빠진 가운데 배당수익률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이달 22일 종가 1499.51로 올해 고점(3362.84) 대비 49.7% 떨어졌다.
특히 3분기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증권지수도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 만에 약 20% 하락했다. 해당 기간 개별 증권사 대부분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하락 폭도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한 대형사를 중심으로 하락세도 가팔랐다. 국내 증권사 중 3분기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 7월 1일 주가는 4만3650원이었지만 22일 2만4900원으로 43.0%나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에 대한 선제적 투자 성과가 부각되며 상반기 주가 상승세를 그렸지만 상장 이후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스페이스X 투자를 포함한 대규모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실 가능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도 21만6500원으로 37.7% 하락했고 핵심 계열사로 한국투자증권을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도 주가가 14만7400원으로 35.4% 하락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7만7500원, 2만3600원으로 각각 31.2%, 20.1%씩 하락했다.
증권업종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부담은 급격한 거래 위축이다. 3분기 들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4조5033억원으로 직전 2분기(55조9259억원)보다 38.3%나 급감했다. 10월 들어서는 27조9461억원까지 쪼그라들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주식 거래가 크게 줄면서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수수료 수익도 눈에 띄게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의 핵심 사업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진으로 전체 실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일제히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요 증권사의 PBR은 △미래에셋증권 0.88배 △한국금융지주 0.62배 △키움증권 0.75배 △NH투자증권 0.83배 △삼성증권 0.8배 등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주들의 PBR은 나란히 1배를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증권주를 배당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기대배당수익률은 △키움증권 8.5% △NH투자증권 8.2% △삼성증권 8.1% △한국금융지주 6.0% 등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둔화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실적 둔화에도 배당 매력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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