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의 기부금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한카드의 기부금 확대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면서 회사별 집행 규모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기부금이 1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신한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의 기부금 합계는 오히려 감소했다. 신한카드 한 곳의 기부금 증가액이 업계 전체 증가액을 웃돌면서 기부금 확대가 일부 회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기부금은 총 231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90억9800만원)보다 40억9800만원(21.46%) 증가한 규모다.
증가세를 이끈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95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49억8900만원) 대비 45억1600만원(90.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카드사의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6.12%에서 올해 40.98%로 14.85%p(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카드의 기부금 증가액은 8개사 전체 증가액보다 4억1800만원 많았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의 기부금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141억900만원에서 올해 136억9100만원으로 2.96%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기부금은 대부분 2분기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부금 95억500만원 가운데 94억8500만원이 해당 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신한카드의 기부금이 1년새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올해 2분기 집행한 재단 분담금과 기부금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주요 항목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신한금융희망재단 분담금, 국민행복기금에서 받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한 서민금융진흥원 기부 등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신한금융희망재단 분담금 등이 기부금에 반영됐다”며 “국민행복기금 배당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한 금액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1년새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26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4000만원보다 12억2300만원(84.93%) 증가했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역시 1년새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카드의 기부금은 지난해 상반기 12억5100만원에서 올해 13억6300만원으로 8.95%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기부금은 29억4900만원에서 31억400만원으로 5.26%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4개사는 모두 1년새 기부금이 줄었다. BC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8억1800만원에서 올해 4억4100만원으로 46.09%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16억5200만원에서 10억3400만원으로 37.41% 줄었다.
아울러 삼성카드의 기부금은 21억9600만원에서 18억2000만원으로 17.12%, KB국민카드는 38억300만원에서 32억6600만원으로 14.12% 감소했다.
기부금 규모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컸으며,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뒤를 이었다. 업계 전체 기부금은 늘었지만 8개사 중 절반은 감소하면서 회사별 증감 방향이 엇갈렸다.
카드업계가 조성한 사회공헌 재원은 영세·중소가맹점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지난 9월 서울시·동반성장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매출 활성화를 위한 ‘신용카드동반성장상품권’ 사업에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NH농협카드를 포함한 9개 카드사가 모두 참여한다.
아동을 위한 지역사회 공간 조성 사업도 진행됐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부 정원인 ‘아이자람 정원’을 조성하고, 6월에는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식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초록우산·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협력한 총 1억9000만원 규모의 사업으로,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포용금융 정책 취지에 맞춰 취약차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금리대출과 사업자대출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유동성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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