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 사옥이 위치한 SK-C타워 전경. <사진=SKC>
SKC가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동박 판가 인상과 말레이시아 중심의 생산거점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글라스기판(유리기판)도 고객사 인증과 수율 개선이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SKC는 3분기 영업손실로 1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동박 부진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유리기판 등 신사업의 상용화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실적 반등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SKC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96억원을 기록했다. 동박 사업에서 영업손실 544억원이 발생했는데, 국내 생산시설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반영됐다.
반도체 소재와 화학 사업은 각각 영업이익 218억원, 134억원을 기록하며 동박 사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 사업이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및 자동차·로보틱스 등 신규 비메모리 분야 진출 등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박동주 SKC 재무부문장은 “여전히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별 펀더멘탈과 턴어라운드 가시성은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C 자회사 앱솔릭스의 유리기판. <사진=SKC>
SKC는 동박 판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4분기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문장은 “전지박과 반도체용 회로박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반면 업계의 신규 증설은 제한적이다”며 “일부 동박 업체들이 전지박 생산능력을 회로박으로 전환하면서 전지박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KC의 동박 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경우, 3분기 중 대부분의 고객사와 판매가격 인상 합의를 마쳤으며, 인상된 가격은 올해 4분기부터 고객사별로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 전체에 걸쳐 인상 효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SK넥실리스가 3분기 중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생산거점 재편을 마무리한 점도 향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가동률은 90%를 넘어선 상태다.
박 부문장은 “3분기 정읍 공장 축소에 따른 재고 조정과 재고 손실 충당금, 말레이시아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을 포함해 약 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은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 앱솔릭스 공장. <사진=SKC>
SKC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유리기판 사업은 현재 다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협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유리기판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공을 들여온 신사업 이다.
박 부문장은 “여러 고객사들과 다양한 제품 개발과 로드맵에 대한 논의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계약 등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제품 개발 외에도 전략적 협업이나 투자 유치 등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C는 9월 앱솔릭스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기존 70.05%에서 82.37%로 높였다. 이는 상업화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업 주도권을 강화해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 부문장은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가능성 등 여러 전략적 선택지를 고려해 지분율을 선제적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SKC는 유리기판 사업과 관련해 AI 데이터센터용 임베딩 제품의 고객사 신뢰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신뢰성 평가 결과를 확보하고 인증에 필요한 수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 부문장은 “내년 상반기 중 유리기판 사업의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AI 컴퓨팅 분야에서도 복수의 북미 고객사와 내년 초 신규 프로젝트 출시를 준비하는 등 적용 분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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