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수익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해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각각 일본 현지 증권사 지분 100%를 인수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국내 증권사가 일본 현지 증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자회사에 120억엔(약 1006억원)을 출자해 약 476억원은 인수 대금으로, 나머지는 지분 인수 거래를 마친 뒤 현지 사업 확장에 쓸 계획이다.
토스는 일본 도카이도쿄파이낸셜그룹 산하 치어증권을 약 40억엔(약 34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치어증권은 스마트폰 전용 증권사로 모바일 기반 소액 주식 매매와 투자신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달 일본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을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향후 GI캐피털매니지먼트가 구축한 현지 전문 인력과 기관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통 금융 사업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한 해외주식 직접 중개 사업을 본격화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신한투자증권의 미국 현지법인인 ‘신한인베스트먼트아메리카’를 인수해 미국 현지 브로커딜러 라이선스와 중개 인프라를 확보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를 미국 법인이 직접 중개하도록 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전체 해외주식 중개 물량의 약 10%를 미국법인이 담당하도록 하고 향후 50% 이상으로 비율을 확대한다.
메리츠증권은 첫 해외 진출지로 홍콩을 선택했다. 올해 하반기 홍콩 현지법인 설립을 목표로 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현지 투자처 발굴과 거래 중개, 해외 딜 소싱 등 브로커리지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와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증권업계는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가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이 급감하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1조61억원으로 전 분기(2조753억원) 대비 51.5%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에서 해외사업의 기여도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초기 진입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인 설립보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합병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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