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에 위치한 LG서울역 건물과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자료제공=LG생활건강>
취임 1년을 맞은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가 해외 사업을 재편하면서 뷰티 사업 재건에 나섰다. 해외 매출 중심축을 기존 중국에서 북미로 옮기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적자를 낸 북미 자회사를 정리했다.
또 이선주 사장 체제에서 LG생활건강은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앞세운 뷰티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6일 LG생활건강이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8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조5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북미 지역은 5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으며 중국은 4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동시에 북미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면서, 중국의 매출 비중인 10%를 앞질렀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LG생활건강의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이후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등 해외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북미 사업을 리테일·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더 에이본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유통 환경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채널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지난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잔여지분 25%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3년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잔여지분에 대해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부여했다.
색조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는 2018년 설립 이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면서 2024년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2%, 800% 증가한 액수다. 또 지난해에도 매출 615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1%, 153.2% 상승했다.
비바웨이브는 일본에서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힌스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며 중장기 성장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이 사장 체제에서 수익성 개선도 성공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3개 사업 부문(뷰티, 홈케어앤데일리뷰티, 리프레시먼트) 중 뷰티 부문의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컸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10억원 중 뷰티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6% 급증했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 부문은 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리프레시먼트(음료부문) 사업부는 1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뷰티 부문 세분화에 나선 바 있다. 기존 뷰티와 HDB(홈케어&데일리뷰티) 2개 사업부를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5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이에 HDB에 속한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네오뷰티로 옮기면서, 브랜드 육성에 집중했다. 닥터그루트는 미국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위해 세포라의 오프라인 매장 424곳에 공식 론칭한 상황이다. 유시몰 역시 고함량 미백 성분과 세럼 제형을 결합한 ‘화이트닝 퍼플 인텐시브 1450 치약’을 선보이는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실적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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