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필수템 ‘트래블카드’ 열풍…하나카드, 점유율 50% 근접

하나카드 해외 체크 점유율 23.08%→49.85%
지주계 카드사 점유율 줄어드는데…홀로 승승장구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이 모두 트래블카드 열풍에 참전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두주자로 나섰던 하나카드가 굳건하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계 카드사가 일제히 트래블카드를 출시했을 당시 점유율을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최근 3개년간 하나카드 홀로 해외 체크 점유율을 올리며 우려를 잠재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 7월 기준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조81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784억원) 대비 78.62%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올해 7월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1조4055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절반(49.85%) 수준을 점유하고 있었다. 하나카드의 뒤를 이어 △신한카드 7881억원(27.95%) △우리카드 3434억원(12.18%) △KB국민카드 2646억원(9.39%) 등이 경쟁을 이어갔다.

이처럼 해외 체크카드 시장은 하나카드를 필두로 한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이 점유율을 경쟁하고 있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의 경우 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트래블카드 경쟁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이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무대가 된 것은 최근 개전된 트래블카드의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트래블카드를 통해 환율이나 해외거래 수수료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카드사는 금융지주계 카드사가 대부분인 만큼, 각 카드사 역시 이와 같은 혜택을 탑재한 트래블카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2월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이후, 4월에는 KB국민카드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올 6월에는 우리카드가 해외여행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모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전체 점유율의 절반 가량을 독점하고 있는 하나카드의 경우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로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하나카드의 독식은 최근 금융권의 트래블카드가 속속 출시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출시된 2022년 7월 23.08%로 전체 3위에 불과했다. 당시 신한카드가 33.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굳건한 1위를 지켰으며, 우리카드가 23.99%의 점유율로 하나카드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7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점유율은 각각 28.46%, 19.78%로 떨어졌다. 반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은 34.80%로, 홀로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는 점유율 절반을 독식하며 선두주자의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처럼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 해외여행을 선도하며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크카드로 출발한 트래블로그는 신용카드에 이어 최근 마일리지까지 출시하며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 6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25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지난해 11월 300만을 넘어선 지 9개월 만에 2배의 성장을 거둔 것이다. 최근 잇단 경쟁 서비스의 등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예측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가입자가 늘어나며 환전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누적 환전액은 2조4000억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말 환전액 1조를 달성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1조4000억을 더하며 현금 없는 해외여행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트래블카드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각종 수수료 무료를 제공하는 등 역마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하나카드 만큼의 신규고객 및 회원 유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간 트래블카드 경쟁이 격화되며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편의성 증대 효과는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점 효과를 넘어 역마진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에 뒤처지면 선택 자체에서 배제되는 만큼, 지주계 카드사 모두가 해외결제에 특화된 트래블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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