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 올린 포스코·현대제철 ‘숨통’…원료탄 급등에 4분기 시험대

고로 2사 영업익 전분기比 50% 넘게 늘어
판가 인상에 비용 절감·고부가 확대 더해져
전년 수준엔 못 미쳐…유통가 반영은 더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판매가격 인상이 공통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두 회사 모두 1년 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9월 급등한 원료탄 가격이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는 4분기가 개선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45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6.1% 늘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22.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2.9%에서 3분기 4.6%로 높아졌다. 현대제철이 지난달 30일 공시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0% 늘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6.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9%에서 1.5%로 올랐다.

그룹 전체로 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9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9% 늘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약 8130억원)을 웃돌았다. 이익 증가는 흑자로 돌아선 포스코이앤씨(480억원)와 영업이익이 24.1% 늘어난 포스코인터내셔널(4010억원) 등 인프라 부문이 이끌었다. 반면 해외 철강 사업을 포함한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감소했다.

봉형강 중심의 동국제강 실적은 고로 2사와 반대로 움직였다. 고로 2사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늘고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과 달리, 동국제강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29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2.0% 늘고 전분기(456억원)보다 34.4% 줄었다. 계열사 동국씨엠은 2분기 211억원 영업이익에서 3분기 60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고로 2사의 전분기 대비 개선 배경에는 판매가격 인상이 있다. 포스코는 판매가격 인상에 생산·판매량 증가와 비용 절감이 더해져 4개 분기 만에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판매가격 상승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를 개선 요인으로 들었다. 두 회사는 4분기에도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주요 수요처를 대상으로 추가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1일부터 열연·냉연·후판 가격을 톤당 4만원 인상했다.

수입 열연 가격에 하한선이 생기면서 국내 가격 여건도 달라졌다. 정부는 지난 6월 23일부터 일본·중국산 열연제품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 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가격약속에 참여한 일본 3개사와 중국 6개사는 정부가 승인한 최저수입가격 이상으로만 한국에 열연을 판매할 수 있고, 미참여 업체에는 28.16~33.43%의 관세가 부과된다.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가격약속이 이행되면 국산 열연 출하량이 100만톤 이상 늘고 시장점유율이 약 8.9%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이 적치돼 있다.<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이 적치돼 있다.<사진=포스코>

해외 시장에서는 철강 수출액이 늘고 수출단가도 올랐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수출액은 2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2.3% 늘어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추석 연휴가 지난해에는 10월, 올해는 9월에 있었던 만큼 증가율에는 조업일수 차이가 반영됐다. 조업일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출단가는 10월 1~25일 기준 톤당 971달러로 1년 전(859달러)보다 13.0% 높았다.

지역별로는 미국향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한국철강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미 철강 수출량은 273만3815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3% 늘었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 구조재로 쓰이는 철근 수출량은 1만4557톤에서 52만3504톤으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수입 규제가 강화됐다. 유럽연합(EU)은 7월부터 신철강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 전용 무관세 쿼터는 기존보다 19.7% 적은 207만3000톤이고, 쿼터 초과 물량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수출단가가 오른 것과 달리 내수 유통가격의 회복은 더디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7월 연중 고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해 톤당 90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10월에는 제조사의 가격 인상 추진과 설비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추가 하락이 멈췄지만, 현대제철이 10월 제시한 인상폭(톤당 4만원)만큼 오르지는 못했다.

주요국 철강 가격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제철은 원료탄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열연·냉연·도금 등 박판 전 품종 가격을 10월 계약·11월 출하분부터 톤당 5000엔 올렸다. 반면 중국 열연강판 내수가격은 10월 넷째 주 톤당 3214위안으로 전주보다 28위안 내렸다.

국내 고로 2사가 제시한 4분기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2고로 개보수로 4분기 생산량이 3분기보다 92만톤, 판매량은 57만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개보수 영향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 반면 현대제철은 4분기에 제품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에 공통된 원가 변수는 원료탄이다. 호주산 원료탄 가격은 7월 톤당 230달러 안팎, 8월 235달러에서 9월 278달러로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원료 가격은 시차를 두고 투입 원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9월 상승분은 4분기 이후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3분기 개선세의 지속 여부는 가격 인상분이 유통시장에 얼마나 빨리 반영되는지와 원료탄 상승분이 언제 원가에 투입되는지에 달려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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