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표 ‘AX 2.0’ 본격화…SKT, AI에 사번 부여 일반 직원처럼 관리한다

AI 에이전트에 사번주고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처럼 관리
‘1인 1 AI 에이전트’ 이어 AX 샌드박스로 업무방식 재설계
에이닷 비즈·폴라리스·플레이그라운드 통합 전사 AX 기반 강화

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SKT>

SK텔레콤이 사내 AI 전환(AX)의 무게중심을 ‘업무 자동화’에서 ‘조직 운영체계 전환’으로 옮기고 있다. ‘AX 혁신 2.0’ 전략을 통해 구성원이 AI를 보조 도구처럼 쓰는 단계를 넘어,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소속, 직무, 권한을 부여하고 사람처럼 일하는 주체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SKT는 구성원이 AX(AI 전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AX 혁신 2.0’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AX 혁신 2.0’은 AX가 조직 생산성의 획기적인 향상과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AI를 단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새로운 업무 주체’로 정의하는데 있다. SKT는 AI 에이전트를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유사한 절차로 관리하고, 데이터·보안 접근 권한 규정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AI가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 실제 역할을 수행하려면 권한 통제와 책임구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SKT의 AX 2.0은 올해 들어 이어진 사내 AX 드라이브의 연장선에 있다. SKT는 지난 3월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1인 1 AI 에이전트’ 목표를 내걸고, 에이닷 비즈, 폴라리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제공해 왔다. AXMS를 통해 구성원의 아이디어와 과제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AI 전환 아이디어 공모와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당시 접수된 AX 혁신 아이디어만 약 180건에 달했고, 일부 핵심 프로젝트는 패스트트랙으로 선정돼 전사 확산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구성원이 전용 플랫폼 ‘AXMS’를 활용해 업무 현장에 적용할 AI 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출처=SKT>

지난달에는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식을 AI에 직접 학습시키는 ‘에이닷 비즈 코워크’ 베타 버전도 사내에 적용했다. 법무 담당자가 계약서 검토 기준을 학습시키면 이후 유사 문서를 같은 기준으로 검토하고, 여러 제안서에서 필요한 조건을 추출해 비교표를 만드는 식이다. 기존 AI가 질문에 답하는 ‘응답형 도구’였다면, 코워크는 구성원의 루틴을 체화하는 ‘실행형 에이전트’에 가깝다.

AX 2.0에서 새로 도입된 ‘AX 샌드박스’는 이 흐름을 조직문화 차원으로 넓히는 제도다. SKT는 최근 3개월간 AI CIC 일부 조직에서 샌드박스를 시범 운영하며 한 사람이 여러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 개발, 디자인을 넘나드는 ‘멀티 롤’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분업과 결재 라인을 중심으로 짜인 대기업형 업무 구조를 AI 기반의 소규모·고속 실행 구조로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AI 활용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SKT는 에이닷 비즈, 폴라리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흩어진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통합하고 주요 사내 시스템과 연동할 계획이다. AX 카탈리스트를 선정해 현장별 성공 사례를 전파하고, AX 라이브러리로 구성원의 실험과 성과를 축적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사내 해커톤 ‘AX 챌린지’ 우수 과제를 AXMS에 등록해 실제 업무 현장으로 연결하는 구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번 시도는 SKT가 AI를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기 전에 스스로를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부 업무에서 AI 에이전트의 권한, 책임, 보안, 성과 측정 체계를 검증해야 기업 고객에게도 설득력 있는 AX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헌 SKT CEO는 “AX의 일상화를 통해 구성원의 시간과 역량이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구성원이 마음껏 AI 역량을 쌓고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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