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산기지, 산업·지역별 편중 뚜렷…영남·충청에 57.8% 소재

대기업 생산기지 34%는 영남권 소재…충청·인천·경기·호남 순 많아
영남은 자동차·석화, 인천·경기는 식품…반도체 76%는 인천·경기·충청권 집중
한일시멘트, 19개 생산기지 보유 ‘최다’…상위 10곳 중 6곳 식음료 기업
CEO스코어, 500대기업 제조업체 국내 생산기지 소재지 분석

국내 500대 기업의 생산기지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영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산기지의 절반 이상이 영남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반면, 호남권과 기타 지역(서울·강원·제주)의 비중은 18.5%에 그쳐 지역별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지역별로 우세한 업종도 달랐다. 영남권에는 자동차와 석유화학·의약 등 전통적인 제조업 생산기지가 주로 있으며, 인구밀도가 높은 인천·경기에는 식품업 생산기지가 다수를 차지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선정 매출 기준 500대기업의 영업보고서 기준 국내에 생산기지가 있는 제조업체 210곳의 생산기지 752곳의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영남권(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에 위치한 생산기지가 256곳(34.0%)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이 179곳(23.8%), 인천·경기가 178곳(23.7%), 호남권(전북·전남·광주)은 116곳(15.4%), 서울·강원·제주는 23곳(3.1%) 순으로 집계됐다. 영남권과 충청권 소재 생산기지를 합하면 435곳으로 전체의 57.8%에 달하는 반면, 호남권과 서울·강원·제주 소재 생산기지는 139곳(18.5%)에 불과해 지역 간 격차가 컸다.

전국의 품목별 생산기지를 보면 식품 생산기지가 165곳(21.9%)으로 최다 비중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133곳, 17.7%) △석유화학·의약(122곳, 16.2%) △금속(46곳, 6.1%) △전기전자(45곳, 6.0%) △건자재(45곳, 6.0%) △반도체(41곳, 5.5%) △생활용품(38곳, 5.1%) △비료·사료(27곳, 3.6%) △이차전지(25곳, 3.3%) △방산물품(24곳, 3.2%) △조선·기계(22곳, 2.9%) △디스플레이(19곳, 2.5%) 순이었다.

지역별로 강세를 보이는 생산 품목도 달랐다. 전체 생산기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인 식품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52곳으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은 인천·경기 지역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권에는 자동차(60곳), 석유화학·의약(50곳)·금속(19곳) 등 전통적인 제조업 업종의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다. 자동차 업종 중 대표적 기업으로는 성우하이텍(7곳), 디와이덕양(5곳), 현대위아(4곳) 등이 있다. 석유화학·의약 업종은 코오롱인더(9곳), 효성화학(4곳), 한화솔루션(3곳) 등의 생산시설이 위치했다.

전기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지 105곳은 인천·경기·충청권에 67곳(63.8%)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에 35곳(33.3%), 충청권에 32곳(30.5%)씩 각각 소재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기지 41곳 중 31곳(75.6%)은 인천·경기·충청권에 몰려 있다.

인천·경기에 생산기지를 둔 대표 기업은 코리아써키트(4곳), 삼성전자(3곳), 경동나비엔(3곳)이 있으며, 충청권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3곳), 엘에스일렉트릭(3곳), 대한전선(3곳) 등이 있었다.

호남권에는 석유화학·의약(37곳) 생산기지가 많았다. 이 가운데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초유분·석유화학 생산기지 25곳이 집중됐다. 대표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4곳), 금호석유화학(4곳), DL케미칼(4곳) 등이 있다.

전국적으로 생산기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한일시멘트로, 총 19곳(2.53%)으로 집계됐다. 한일시멘트는 인천·경기(7곳), 충청권(6곳), 영남권(4곳), 호남권(1곳), 강원(1곳)에 각각 생산기지를 보유함으로써 전국 단위의 공급망을 갖췄다.

이어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각각 15곳(1.99%)이었고, △코오롱인더(14곳, 1.86%) △LG화학(12곳, 1.60%) △대상(11곳, 1.46%) △롯데웰푸드(11곳, 1.46%) △롯데칠성음료(11곳, 1.46%) △케이씨씨글라스(10곳, 1.33%) △선진(10곳, 1.33%)이 톱10에 들었다.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식음료 업종으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 생산시설을 두고자 공급망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는 경북 김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영남권에 9곳의 생산기지를 보유했으며, LG화학은 이차전지 특화 충북 청주 산단을 보유한 충청권(6곳)과 전북 익산 산단이 있는 호남권(5곳)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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