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자산격차 1.6배 불과한데…이재용·최태원 주식가치 6.6배 차이

삼성 공정자산 695.9조·SK 422조…총수 주식가치는 47조, 7조
이재용 주식가치 96%가 삼성전자·물산·생명…최태원 SK㈜ 99.8%
삼성은 주요 계열사 직접 보유…SK는 지주사 한곳에 초집중

재계 1·2위 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내 계열사 보유 주식가치가 6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SK의 공정자산 격차가 1.6배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총수 개인 주식가치의 격차가 훨씬 큰 셈이다. 삼성과 SK가 각각 구축해온 상이한 지배구조가 총수의 직접 지분 보유 형태와 주식가치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그룹 자산은 1.6배 차이…총수 주식가치는 6.6배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조사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는 지난 8월 말 기준 47조59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 집단 총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7조824억원으로, 이는 이재용 회장의 약 15% 수준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가 최 회장 보다 약 6.6배 큰 셈이다.

반면 삼성과 SK 두 그룹간 자산격차는 이보다 훨씬 작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총 695조9017억원으로, SK의 자산총계인 421조9996억원의 165%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SK 간 공정자산 격차가 1.6배 불과한데 반해, 양대 그룹의 총수가 각각 보유한 주식가치는 6.6배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두 총수가 보유한 계열사 수도 같다. 이 회장과 최 회장 모두 6개 계열사 주주다. 그러나 주식가치가 어느 회사에서 형성되는지를 보면 양상은 크게 갈린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내 지배구조의 3대 중심축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중으로, 특히 반도체 특수로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급등으로 보유 주식가치가 치솟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1.47%를 보유, 해당 주식가치만 25조3534억원에 달한다. 전체 보유주식 가치의 53.9%에 달하는 큰 규모다. 또한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21.81%, 주식가치로 13조4368억원, 삼성생명 지분 10.44%, 6조3892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내 3대 지주사의  보유주식만 합해도 45조1794억원으로, 이 회장 전체 보유주식 가치의 약 96%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반면 최 회장의 경우는, 사실상 그룹 지주사인 SK㈜ 한 회사에 집중돼 지배구조 및 주식가치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내 국내 계열사 주식 7조824억원 가운데 SK㈜ 지분가치가 약 7조716억원으로 99.8%를 차지하고 있다.

◆ 이재용, 핵심 계열사 지분 직접 보유…최태원은 지주사 SK㈜에 초 집중

국내 양대 그룹인 삼성, SK의 이같은 격차는, 두 그룹이 구축해 온 지배구조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SK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SK㈜를 정점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다. 최 회장은 SK㈜ 보통주 17.9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SK하이닉스와 같은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SK㈜에서 계열사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통해 그룹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총수 개인의 직접 지분과 주식가치가 그룹 최상단인 SK㈜에 집중되는 구조다.

이에 반해, 삼성은 SK와 다르다. 삼성그룹은 그룹 전체를 포괄하는 법적 지주회사를 두지 않고 있다. 대신 이 회장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이들 회사가 다시 다른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다.

실제, 삼성의 경우 이 회장 개인의 주식가치가 하나의 최상단 지주회사에 집중되기 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에 나뉘어 형성되는 셈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직간접 지분 3.55%…최태원은 SK하이닉스 1.17% 추정

두 그룹의 지배구조 차이는 반도체 계열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연결고리를 따라가면 더 뚜렷하게 대비가 된다.

6월 말 반기보고서상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1.47%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와 연결되는 간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도 존재한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전체 발행주식 기준 21.81%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역시 전체 보통주·우선주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49%다. 두 지분율을 단계별로 곱하면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갖는 산술적 간접 지분은 약 0.98%로 계산된다.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10.44%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전체 발행주식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49%다. 이를 곱하면 삼성생명을 통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산술적 간접 지분 지분은 약 0.78%다. 또한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분율을 단계별로 곱하면 약 0.32%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47%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보유한데 따른 삼성전자의 직·간접 지분을 합산할 경우, 약 3.55%로 추산된다.

반면, 최태원 회장에서 SK하이닉스까지 이어지는 지분 경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약 17.76%다. SK㈜는 SK스퀘어 지분 32.17%,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태원→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분율을 단계별로 곱하면 주요 출자경로를 통해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갖는 산술적 경제적 지분은 약 1.17%로 계산된다.

주요 출자경로만 놓고 보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직·간접 경제적 지분은 최 회장의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보다 약 3배 높은 셈이다. 다만, 3.55%와 1.17%는 각 출자단계의 지분율을 곱하고 주요 경로를 합산해 산출한 수치다. 총수가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나 법률상 지배력과는 차이가 있다.

◆ 삼성은 가족 분산, SK는 최태원 집중

오너일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두 그룹간 격차는 두드러진다.

삼성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101조5881억원으로 SK 오너일가의 10조4390억원보다 약 9.7배 많았다.

다만 가족 내부의 총수 집중도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삼성 오너일가 전체의 약 46.3%인 반면, 최 회장은 SK 오너일가 전체 주식가치의 약 67.8%를 차지했다.

삼성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 구성원에게 상당한 주식가치가 분산돼 있는 반면 SK는 상대적으로 최 회장 개인에 대부분의 주식이 집중된 구조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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