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05분기 연속 ‘무결점’ 흑자…DB손보·메리츠화재도 장기 흑자

보험사 22곳 중 10분기 이상 연속 흑자 11곳…코리안리·미래에셋생명 새로 합류
삼성생명 6분기·한화생명 7분기 연속 흑자…평균 이익률은 KB라이프 13%로 1위

주요 보험사 분기별 연속 흑자 및 평균 영업이익률.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삼성화재가 조사 대상 105개 분기에서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으며 보험업계 연속 흑자 1위에 올랐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80분기, 69분기로 뒤를 이었다.

23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1개 기업의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전체 106개 분기에 걸쳐 조사한 결과, 보험업종 22개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105분기 연속 흑자로 가장 앞섰다.

삼성화재는 2014년 이전 회계연도 결산법인의 결산월이 3월이었던 탓에 2000년 1분기 실적 산출이 어려워 해당 분기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를 빼면 사실상 조사 기간 모든 분기에서 흑자를 낸 셈이다. 500대 기업 전체를 통틀어 ‘실적 확인이 가능한 모든 분기에서 흑자’를 기록한 33개 기업 중에서도 삼성화재의 105분기가 가장 길다.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조2969억원, 영업이익은 92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4.6%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6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1조2726억원보다 4874억원(38.3%) 늘었다.

DB손보는 2006년 3분기 이후 8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조사 기간 106개 분기 중 적자는 6개 분기뿐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3134억원, 영업이익은 9639억원(영업이익률 18.1%)이다. 메리츠화재는 69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3996억원, 영업이익은 76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2.6%로 조사 대상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이들 3개사를 제외하고 1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한 보험사는 △KB손보 22분기 △신한라이프·한화손보 각 18분기 △NH농협생명·동양생명 각 14분기 △코리안리·미래에셋생명·KB라이프 각 10분기 등 8곳이다.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를 더하면 10분기 이상은 모두 11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0분기 이상을 기록했던 8곳이 모두 한 분기도 끊기지 않고 4분기씩 기록을 늘렸고, 여기에 코리안리·미래에셋생명·KB라이프가 새로 합류했다.

◇ 삼성·한화생명은 한 자릿수…흥국화재·롯데손보는 1분기 그쳐

상위권을 손해보험사가 채운 것과 달리, 덩치가 큰 생명보험사들의 연속 흑자 기록은 상대적으로 짧게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6분기, 한화생명은 7분기에 그쳤다. 삼성생명은 2024년 4분기에 755억원, 한화생명은 2024년 3분기에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기록이 한 차례 끊겼다.

최근까지 적자를 낸 곳도 적지 않다.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NH농협손보는 연속 흑자가 2분기에 머물렀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4분기 1474억원, NH농협손보는 같은 분기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는 1분기로 가장 짧았다. 특히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2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도 254억원 적자를 기록해 조사 대상 보험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로 보면 순위가 다시 바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조사 기간 중 최대·최소 분기를 제외한 각 분기 영업이익률의 평균값으로, KB라이프가 1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손보·신한라이프 각 6.9% △삼성화재 5.9% △메리츠화재 5.4% △교보생명 5.1% △DB손보 5.0% 순이었다. 다만 KB라이프는 조사 분기가 14개로 짧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롯데손보(0.4%)와 흥국화재(0.5%), 한화손보(1.2%)는 1%를 밑돌거나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더 뚜렷하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1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1.5% 급증했고 DB생명(109.9%), 코리안리(83.9%), 흥국생명(67.1%)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흥국화재는 79.7% 줄어든 334억원에 그쳤고 NH농협생명(-57.5%), KB라이프(-27.7%), 교보생명(-15.9%)도 뒷걸음질했다. KDB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업권에 따라 기록이 갈리는 배경으로는 이익 구조의 차이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연속 흑자 기록이 손해보험사 쪽에 몰려 있는 것은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매 분기 일정하게 이익이 인식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생명보험사는 저축성·연금 비중이 높아 금리와 자산 평가손익에 따라 분기 실적이 크게 출렁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에는 계리적 가정 변경이나 할인율 조정이 특정 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단 한 번의 적자로 기록이 끊기는 사례가 늘었다”며 “연속 흑자 분기 수는 이익의 크기보다 그 이익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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